“혼란한 이 땅에 ‘샬롬’(평안)으로 오신 부활의 주님”

입력 2025-04-14 16:08
부활절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권순웅 사단법인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 대표회장이 14일 부활절 메시지를 내고 “하나님의 공의와 긍휼인 ‘샬롬’(평안)을 구하자”고 전했다.

권 대표회장은 오는 20일 부활절을 앞두고 ‘혼란한 이 땅에 샬롬으로 오신 부활의 주님’이라는 제목의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권 대표회장은 메시지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샬롬’이 필요한 시기이다”며 “샬롬은 하나님의 공의와 긍휼함이 만나는 곳이다”고 말했다. 이어 “십자가에 ‘죽으셨다’가 3일 만에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바로 ‘샬롬’의 주이시다”며 “전쟁과 기근으로 고통당하는 지구촌 백성들, 산불의 화마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삶의 터전을 빼앗긴 주민들, 극단의 정치로 혼란을 겪는 국민에게 오늘 부활하신 주님께서 ‘샬롬’을 선포하신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회장은 또 “샬롬이신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우리는 죄와 죽음의 권세에서 자유롭게 되며, 하나님과의 화해를 이룰 수 있으며, 불안정한 이 땅에서 진정한 평화를 얻을 줄 믿는다”며 “오늘, 우리가 기독교 선교 140년을 기념하며 다시 한번 그리스도의 부활을 경험하고, 그 부활의 능력을 우리의 삶 속에 살아가기를 다짐하자”고 권면했다.
한장총 대표회장 권순웅 목사. 국민일보DB

아래는 권 대표회장 부활절 메시지 전문
‘혼란한 이 땅에 샬롬으로 오신 부활의 주님’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예수께서 또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요 11:25, 20:21)

부활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십자가 죽음을 이기시고 죄인이 된 우리에게 새로운 생명과 희망을 선포하신 역사적 사건입니다.

특별히 2025년은 이 땅에 기독교 선교가 시작된 지 140년을 맞이하고 광복 80주년을 맞는 중요한 해이기도 합니다.

140년 전, 우리 선조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며 고난과 도전 속에서도 주님의 사역을 이어갔습니다. 그들의 헌신과 믿음은 오늘날 우리에게 크나큰 유산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신앙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 자신을 돌아보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세상에 희망을 주는 복음의 전도자가 되어야 할 사명을 부여받고 있습니다.

지구촌 곳곳에는 아직도 전쟁과 지진, 기후 이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3년을 넘었고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땅에도 폭탄 소리가 계속되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우리나라 한반도에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곳곳의 산불로 인해 수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발생, 해당 지역주민은 물론 온 국민이 슬퍼하며 탄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상이변으로 인해 지구촌이 몸살을 앓는가 하면, 한국 사회는 기후환경 오염과 함께 물가인상, 금리 인상과 경제침체, 저출산 초고령화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 땅의 정치 현실 앞에서 탄식합니다. 정파적 이익을 앞세워 정의와 공의의 토대를 흔들고 있습니다. 권력을 견제해야 할 기관들마저 정치화되어 진리와 양심이 침묵 당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민족과 나라의 공동체 의식은 지역주의, 정파주의에 함몰되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샬롬’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샬롬은 하나님의 공의와 긍휼이 만나는 곳입니다. 십자가에 ‘죽으셨다’가 3일 만에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바로 ‘샬롬’의 주이십니다. 전쟁과 기근으로 고통당하는 지구촌 백성들, 산불의 화마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삶의 터전을 빼앗긴 주민들, 극단의 정치로 혼란을 겪는 국민에게 오늘 부활하신 주님께서 ‘샬롬’을 선포하십니다.

샬롬이신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우리는 죄와 죽음의 권세에서 자유롭게 되며, 하나님과의 화해를 이룰 수 있으며, 불안정한 이 땅에서 진정한 평화를 얻을 줄 믿습니다. 오늘, 우리가 기독교 선교 140년을 기념하며 다시 한번 그리스도의 부활을 경험하고, 그 부활의 능력을 우리의 삶 속에 살아가기를 다짐합니다.

2025. 4. 20
(사)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권순웅 목사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