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치인 체포 지시 안 했다… 홍장원의 거짓말”

입력 2025-04-14 15:59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4일 자신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정치인들을 잡아들이라고 했다는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제1 차장의 주장이 거짓말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제25부(부장 판사 지귀연)가 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제1심 첫 공판에서 “국정원에 지시할 일이 있으면 기관장인 (국정)원장을 통해 하지 제1 2 3차장과는 통화하지 않는다”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다만 그는 “미스 커뮤니케이션이 있어 (조태용) 원장이 국내에 없는 줄 알고 일단 제1 차장에게 전화해 ‘직무 대리로서 관리 잘하고 있어라. 이따 내가 전화할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방첩사를 좀 도와줘라’ ‘간첩 수사를 잘할 수 있게 도와줘라’라는 얘기는 (국정원) 제1 차장의 담당 업무가 아니지만 (홍 전 차장과 방첩사령관이) 육사 선후배 관계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이라면서 “홍 전 차장에게 누구를 체포하라, 또는 방첩사령관을 통해 누구를 체포하라고 얘기했다는 것은 전부 새빨간 거짓말이다. 이 거짓말은 헌법재판소 심판정에서 자세하게 다 드러난 바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홍 전 차장 본인이 자꾸 방첩사령관에게 전화해 안 그래도 바쁜 사람한테 ‘대통령이 뭘 좀 도와주라고 했다’라고 자꾸 얘기를 하니 방첩사령관이 ‘주요 인사에 대한 위치 파악이 가능하냐’라고 한 것이다. (국정)원장 건의를 받아 제가 바로 (계엄 선포) 다음날인가 다음 다음날 해임 조치했다. 마치 제가 누구를 체포하라고 지시한 것처럼 만들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계엄이 평화적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