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전 의원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14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저버린 민주당 경선에 참여할 면목이 없다”고 밝히며 “민주당은 2002년보다 후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저는 민주당의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 18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하는 ‘완전 개방형 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했지만, 당에서는 후보 측과 어떤 설명이나 논의도 하지 않고 ‘오픈프라이머리 불가’를 발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후보들과 협의 없는 경선룰은 특정 후보를 추대하는 것과 비슷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며 “신천지가 두렵고 전광훈이 무서운데 무슨 선거를 치르겠나. 그런 역선택이 민주당 경선에서 언제 있었냐”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당분간 국민과 나라를 위해 제가 어떤 정치적 행보를 하는 것이 좋을지, 조언도 듣고 깊은 숙고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며 “그리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이 지난 6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당내에서는 김영록 전남지사와 전재수 의원, 이광재 전 민주당 의원 등 대선 출마가 거론됐던 인사들의 불출마·경선 불참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