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중국인 때리고 돈 뺏은 40대 한국인 검거

입력 2025-04-14 15:11

과거에 함께 일했던 중국인을 폭행하고 돈을 빼앗은 40대 한국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A씨를 강도상해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일 저녁 7시30분쯤 제주시 이도1동 거리에서 30대 중국인 남성 B씨의 얼굴과 머리를 주먹으로 여러 차례 가격하고 주머니에 있던 현금 120여 만원을 들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다음 날 추적 중이던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를 때린 사실은 있으나 현금은 뺏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과거 B씨 등 중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일하면서 거주지 등을 인지하고 있었고, 불법체류자인 경우 피해를 당해도 신고가 어려운 점을 악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피해자 B씨는 합법적인 체류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범죄 피해를 당한 경우에는 불법 체류자라도 출입국관리소에 통보하지 않고 철저히 비밀로 수사를 진행한다”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