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단 선거에 선물 돌린 경남도의장·부의장 검찰 송치

입력 2025-04-14 11:43
경남경찰청 전경

경남경찰청은 경남도의회 후반기 의장단 후보 선거 과정에서 같은 당 국민의힘 도의원들에게 선물을 돌린 최학범 경남도의장과 박인 부의장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제12대 경남도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둔 지난해 5월 동료 의원들에게 물품을 돌린 혐의로 최 의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박 부의장은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의장과 공모해 같이 물품을 돌린 전직 경남도의원 A씨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최 의장은 지난해 A씨와 공모해 국민의힘 도의원 18명에게 1개당 10만원 상당의 장어 세트 18상자를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의장은 같은 해 6월 국민의힘 도의원 56명에게 시가 6만원 상당의 돼지고기 선물세트 56상자를 택배로 보낸 혐의를 받는다. 경남도의회 총의원 64명 중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60명이다.

최 의장이 보낸 장어 택배에는 보낸 사람이 최 의장 이름으로 돼 있었지만 경찰은 최 의장과 공모한 A씨가 자신이 속한 법인 돈으로 선물을 마련한 뒤 최 의장 이름으로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자금법은 지방의회 의장·부의장 선거 때 정치자금을 주고받거나 국내외 법인, 단체 관련 자금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하는 것을 금지한다.

경찰은 최 의장 등이 보낸 물품을 받은 의원들도 조사했지만 이들은 선거 관련해서 받은 게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창원=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