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배민 포장수수료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이 계속해 올라오고 있다.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운영 중이라는 한 누리꾼은 전날 포장 주문 중개 서비스를 해지했다고 언급하며 “치킨 한 마리에 (포장수수료) 6.8%에 할인 부담금까지 내면 고생만 하고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은 많이 줄겠지만, 세금 덜 낸다고 생각해야겠다”고 덧붙였다.
다른 누리꾼은 “오늘부로 배민포장을 해지했다”며 “전화로 주문하는 손님에게 포장 할인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수수료를 낼 바엔 손님에게 할인을 해주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부로 해지했다”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배민을 아예 탈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포장수수료 무료 정책을 유지 중인 쿠팡이츠로 주문을 받자는 등 대응책도 공유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내년 3월까지 무료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서비스 해지로 인한 매출 감소를 걱정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배달의민족 시장 점유율이 1위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배민포장을 통한) 주문이 한 달에 90~100건 정도 있었다”며 “(손님이) 전화로 주문을 할지 걱정이 조금 되긴 한다”고 말했고, 다른 누리꾼도 “배민포장 주문이 한 달에 200~300건이라 사실 쫄리긴 한다”고 말했다.
배민은 자영업자 입장에선 포장 주문이 배달 주문보다 마진율이 높은 만큼 포장 주문이 늘수록 오히려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배민은 포장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연간 300억원 규모 마케팅 프로모션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 업주 부담을 줄이고 추가 매출을 증가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자영업자 부담이 가중돼 결국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수료 인상 여파가 최종적으로는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는 것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다른 배달 플랫폼들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포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드는 운용 비용 등을 배민은 고려했을 것”이라면서도 “결국은 소비자한테 부담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