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비스타 지하상가 尹 포착…김성훈 등 경호원 대동

입력 2025-04-14 08:53 수정 2025-04-14 10:22
1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지하상가에 나타난 윤석열 전 대통령. JTBC 보도화면 캡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서울 서초동 사저 복귀 이후 첫 외부 활동이 포착됐다.

윤 전 대통령은 13일 오후 2시20분 자택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주상복합아파트 지하상가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이날 JTBC가 보도했다. 지난 11일 한남동 관저를 떠나 사저로 돌아간 뒤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건 처음이다.

1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지하상가에 나타난 윤석열 전 대통령. JTBC 보도화면 캡처
보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남색 패딩 점퍼에 운동화 차림의 편한 복장이었다. 경호팀으로 추정되는 5명의 남성들이 그의 주위를 둘러싸고 함께 걸었다. 그중에는 김성훈 경호차장도 있었다. 검정 카디건 차림으로 윤 전 대통령 바로 뒤에서 통화를 하며 따라갔다.

피의자 신분인 김 차장이 여전히 윤 전 대통령을 밀착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대통령경호처 내에서는 김 차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이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지하상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뒤를 따르는 김성훈 경호차장. JTBC 보도화면 캡처
윤 전 대통령은 파면 이후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가 거의 박탈됐지만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향후 최대 10년까지 대통령경호처의 경호를 받을 수 있다. 40여명 수준의 전담 경호팀이 꾸려졌고 경호팀장에는 3급 경호부장이 지명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나와 서초동 사저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한편 윤 전 대통령은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에서 진행되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첫 공판에 출석한다. 지난 4일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지 열흘 만이다.

다만 법원이 경호상 이유로 지하주차장으로 비공개 출석하게 해달라는 경호처 요청을 받아들여 윤 전 대통령이 법정으로 이동하는 모습은 일반에 노출되지 않을 전망이다. 재판부가 언론사의 법정 내 촬영 신청을 불허해 윤 전 대통령이 피고인석에 앉은 모습도 사진·영상으로 공개되지 않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