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는 10년부터 많게는 22년 동안 이슬람권을 중심으로 ‘미전도 종족’ 선교 현장에서 하나님의 의와 복음을 전하던 5명의 선교사들(허온유, 문복음, 유주손, 하순종, 차하이)이 공동 대표로 뭉쳤다.
5명의 선교사들은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요르단, 이란, 튀르키예내 페르시아 난민, 튀르키예, 파키스탄, 베트남 등지에서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사도행전 1:8)는 말씀대로 선교 활동을 벌이다가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공통된 시각에 따라 지난해 8월 선교단체 MMI(Maranatha Mission International)를 설립했다.
MMI는 현재 180명의 장기 선교사와 국내·해외 30여 개 지부로 구성돼 선교지 현장에서 사역과 선교 훈련 및 파송하는 단체다.
핵심은 지역교회와 더욱 긴밀히 협력해 평신도, 특히 청년 중심으로 치열하게 열방에 주님의 복음을 전하자와 함께 미전도 종족, 특히 이슬람권에서 좀 더 효율적인 선교를 위해서는 그들에게 ‘진정한 친구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웃으로’ 다가가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들 대표가 중심이 되어 함께하는 선교 사역자들이 모토로 정한 ‘Reaching the Unreached’(도달하지 않은 미지에 도달할때까지)이 이뤄질때까지 팀(team)으로, 함께(together) 네트워크(network)해야 한다는 점과 미전도 종족 현지 선교 현장에서 길러진 제자들까지도 하나님의 복음 전파 동역자로 함께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 선교사로서는 갈 수 없는 곳까지도, 이른바 ‘땅 끝까지’ 하나님의 말씀이 전파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소명의식이다.
기자는 지난 13일 MMI 본부에서 이들 5명의 선교 전사들과 공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탄생 배경은.
-가장 큰 건 열방의 많은 선교사들이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교회를 개척을 하고 있는데요. 이제는 선교의 패러다임에 변화가 필요하다. 특히 이슬람권에서는 기독교에 대한 극단적인 적대감까지 있다보니 무엇보다 친근감이 있어야 한다. 친구로, 이웃으로 자연스레 교감할 수 있어야 한다. 또 현지인들이 신앙이 자라고 예수님을 사랑하며, 우리가 하는 선교를 똑같이 하고 싶어한다. 이때 저희들은 그 청년들을 어디론가 다른 민족으로 보내지고 싶어지면서, 이 가운데 ‘정말 새로운 선교의 시대를 하나님이 열어주시는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러한 배경들이 우리들이 MMI를 설립하게 만든 공통 분모라 할 수 있겠다. 이와 함께 나 혼자서는 섬길 수 없는 영역이 생기고, 우리 선교사들이 같이 연결해서 네트워크 선교를 해야지 않느냐, 단순히 한국에 있는 선교사 파송뿐 아니라 전세계 글로벌 교회를 아우르는 선교사역이 필요했다. 그래서 저희들이 MMI를 통해 같이 사역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지역교회와 협력하는 평신도 전문인 선교단체라는 정체성이 눈에 띄는데.
-우리 MMI는 지역교회와 적극 협력하는 선교 단체이기 때문에 ‘지역교회가 미전도 종족 선교를 할 수 있도록 어떻게 하면 우리가 돕거나 기여할 수 있을까’가 우리의 최대 고민이다. 이에 따라 지역교회 성도들이, 특히 청년들이 특별히 이슬람권 미전도 종족을 선교하는데 필요한 것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지역의 특성상 이슬람권이다 보니 무엇보다 진정한 친구가 될 필요가 있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웃이 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초기부터 신학을 반드시 해야할 필요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은 친구가 되는 것이, 언어를 잘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 살이라도 젊을때 가서 그들의 언어를 배우고 그들의 문화에 익숙헤지는 것이 포인트다. 그 자체가 중요한 전략이 될 수가 있다보니 일반 지역교회에서는 할 수 없는 다양한 세대 맞춤형 훈련을 우리 MMI가 수행한다. 우리는 선교지 현장에서 사역했던 선교사들이라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훈련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평신도, 특히 청년 훈련은 어떻게 진행되나.
-크게 워십 투게더, 센딩 투게더, 드림 투게더 등 3가지다. 워십 투게더는 열방의 회복과 부흥을 위한 선교 집회로, 예배가 본질을 회복할 수 있도록 서울, 부산 등 16개 도시에서 진행되고 있다. 일반 교회 예배와 다른 점은 각 선교지에서의 간증이 특화된 예배로 드려진다는 점이다. 일주일에 한 번, 지역마다 요일이 다르게 진행된다. 미전도 종족을 향한 현지 찬양이 번역돼 찬양되기 때문에 열방을 품을 수 있어 하나님이 더 기뻐할 것이다. 열방을 위해 예배하고 기도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분들이 워십투게더에 나와 다시 열방을 향한 마음을 받고 선교적 비전으로 일어나 한국교회가 선교 가운데 헌신하고 나아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센딩 투게더는 매해 두 번(여름, 겨울) 선교지로 단기 선교를 포함한 사역자를 파송하자는 취지로 개최 된다. 선교지 현장에서 경험과 간증을 선교사들이 나누고 열방 민족들을 알아가고 참여하며 즐기는 축제이다. 지난 겨울에는 500여 명 전세대가 모였다. 유아, 어린이 센딩 투게더는 성인 모임과 같은 시기에 진행 되었으며 청소년 센딩 투게더는 따로 모였다. 드림 투게더는 두 번의 캠프를 포함한 8주간의 선교훈련 프로그램이다. 유아, 어린이, 청소년, 청년, 여성시니어, 목회자 등으로 나뉘어 열린다. 선교 역사, 기도 사역, 미전도 종족 현황, 성경적 세계관, 선교 운동 등의 역사적·성경적이며 현장성을 담고 있는 강의들로 이루어져 있다.
#한국교회에 청년세대가 급격히 감소한다는데.
-성경말씀에 청년이 말씀안에 거하면 악한자를 이긴다고 했다. 우리가 캠퍼스의 청년들에게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 가르치기를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청년들이 눈물로 회복되고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하고 하나님과 연결되면서, 이 청년들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다른 청년에게 그 말씀을 전하더라. 그리고 더 나아가 땅 끝에 있는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고, 말씀을 가르친다. 저는 이게 같이 되면 우리나라 청년들은 반드시 살아날 것이라고 믿는다. 또 청년들이 교회에서 교리적인 내용은 많이 배우지만 정작 그 안에 실천은 없는 것 같다. 예수님의 제자로써 ‘내가 너를 사랑한 것같이 서로 사랑하라’고 하신 말씀이 실제로 실천하는 훈련이 요구될 뿐 아니라 사명이 주어져야 한다. 저의 관점이지만 갈수록 소시민적인 삶을 성실하게 사는 것을 세상도 교회도 요구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이는 청년의 가슴 속에서 사명이 사라져, 청년이 자신 인생을 걸고 무엇을 위해 헌신할 것인가,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등이 상실되는 자리에 착한 사람이 되려는 의식이 강해지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따라서 저는 ‘이게 그리스도인가’라는 강한 의문이 들면서, 청년들에게는 강력한 도전이 필요하다고 본다. 방향은 이념이나 정치가 아닌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도전이어야 하고, 이를 발견할 수 있는 게 성경이다. 그리스도인 청년으로써 역사 의식을 가지고 ‘하나님 나라 완성’이라는 것을 바라볼 수 있으면, 위기의 한국교회에 부흥의 청년세대로 거듭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