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안 뚫렸다. 젠지가 디플러스 기아 상대로 18연승을 거뒀다.
젠지는 1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디플 기아에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나란히 3전 전승을 달리던 두 팀의 맞대결이었다. 젠지가 4승0패(+6)로 단독 선두가 됐다. 디플 기아는 3승1패(+4)로 2위가 됐다.
디플 기아만 보면 힘이 솟는 젠지다. 이들은 2022년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1라운드 경기를 시작으로 2024년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 올 초 LCK컵 플레이오프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도 디플 기아에 매치승을 내준 적 없었다. 이날 또 한 번 승리를 추가해 대 디플 기아전 18연승을 기록했다.
디플 기아도 ‘이번엔 다르다’는 결의로 이날 경기에 나선 듯했다. 디플 기아의 신인 ‘시우’ 전시우가 젠지에 강력한 한 방을 먹였다. 첫 세트에서 제이스를 선택한 전시우는 ‘기인’ 김기인(사이온)을 상대로 과감한 딜 교환을 통해 탑 다이브 득점을 유도해내고, 이후 맞라이너와의 성장 차이를 점진적으로 벌렸다.
하지만 지난 17번의 맞대결에서도 그랬듯, 젠지의 뚝심이 만만찮았다.
젠지는 2세트에서 디플 기아의 세주아니·초가스의 군중제어(CC)기 연계에 속절없이 당해 초반 오브젝트 싸움에서 속절없이 물러났다. 하지만 21분경 바텀 지역 한타에서 3킬을 따내면서 순식간에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상대가 CC기 연계를 하기 전에 각개격파해 대승을 거뒀다. 30분, 드래곤 교전에서 에이스를 띄운 젠지가 상대 넥서스로 돌진해 세트스코어를 동점으로 맞췄다.
젠지는 3세트에서 제드 정글과 카밀 탑이란 강력한 승부수를 띄웠다. 초반 2개의 드래곤을 내주며 침착하게 게임의 흐름을 지켜보던 이들은 17분, 3번째 드래곤 전투를 앞두고 벌떡 일어섰다. 3킬을 챙기면서 단숨에 리드를 가져왔다.
조급해진 디플 기아는 아타칸에 매몰됐다. 탐식의 아타칸을 두고 펼쳐진 전투에서 젠지가 느긋하게 전투 구도를 설정하고, 상대를 하나씩 쓰러트렸다. 내셔 남작까지 사냥한 젠지는 단숨에 상대와의 골드 격차를 벌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