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차’김민주, 95번째 출전 대회서 프로 첫 우승…“1승 빨리 했으니 시즌 목표 수정하겠다”

입력 2025-04-13 16:28 수정 2025-04-13 17:02
13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 카운티 선산에서 열린 KLPGA 투어 올 시즌 신설 대회 iM금융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김민주가 우승 트로피에 달콤한 입맞춤을 하고 있다. KLPGA

‘투어 4년차’ 김민주(23·한화큐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95번째 대회에서 감격의 프로 데뷔 생애 첫 승을 거뒀다.

김민주는 13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 카운티 선산(파72·6683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올 시즌 신설 대회 iM금융오픈(총상금 10억 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6개를 골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김민주는 방신실(20·KB금융그룹)과 박주영(34·동부건설)의 추격을 3타 차 공동 2위로 뿌리치고 대회 원년 챔피언에 올랐다. 우승상금 1억 8000만원.

2021년 2부인 드림투어를 거쳐 2022년 정규투어에 합류한 김민주는 그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준우승 등 작년까지 13차례 ‘톱10’ 입상이 있었으나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 우승은 드림투어를 포함해 프로 데뷔 최초다.

2타 차 5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민주는 초속 9m 이상의 강풍과 쌀쌀한 기온에도 불구하고 ‘인생샷’을 날렸다. 3라운드 때 보기없이 5타를 줄여 우승 경쟁에 가세한 김민주는 이날도 전반 9개홀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골라 잡아 역전 우승의 서곡을 울렸다.
13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 카운티 선산에서 열린 KLPGA 투어 올 시즌 신설 대회 iM금융오픈에서 공동 2위에 입상한 박주영. KLPGA

9번 홀(파5)에서 티샷이 왼쪽 소나무를 맞고 떨어져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린 방향으로 비구선이 나오지 않아 레이업을 한 뒤 세 번째샷도 그린 20야드 못미쳐 떨어졌다. 하지만 네 번째 칩샷이 거짓말처럼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디로 이어지면서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기세가 오른 김민주는 10번 홀(파5)에서 두 번째샷만에 볼을 그린에 올려 가볍게 버디로 연결해 1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챔피언조의 방신실이 12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자 2타 차이로 더욱 달아났다.

17번 홀(파3)에서 그린 미스로 보기를 범해 다시 1타 차이로 좁혀졌으나 방신실도 같은 홀에서 1타를 잃는 바람에 2타 차 리드를 유지한 채 마지막 18번 홀(파5)에 들어섰다. 그리고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공동 2위권과 타수를 3타 차이로 벌리면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민주는 퀵 인터뷰에서 “우승하리라 생각 안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선물같은 우승을 하게 돼 꿈만 같다”라며 “아이언샷이 좋았다. 그린 미스 때 쇼트 게임도 좋았다”고 우승 원동력을 설명했다.

17번 홀에서 1타를 잃어 1타 차이로 추격을 허용한 긴박했던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할 수 있는 걸 다했기 때문에 그냥 웃어 넘겼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고 마음을 비웠다. 나에게 휴대 전화를 우승 선물로 하고 싶다”라며 “올 시즌 우승이 목표였는데 우승을 빨리 했으니까 목표를 수정해야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했다.
13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 카운티 선산에서 열린 KLPGA 투어 올 시즌 신설 대회 iM금융오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한 방신실이 4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2023년 E1 채리티 오픈(5월)과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10월) 우승 이후 1년 6개월 만의 통산 3승에 도전했던 방신실은 보기와 버디를 2개씩 주고 받아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2023년 대보 하우스디 오픈(10월) 이후 생애 2승 사냥에 나선 ‘엄마 골퍼’ 박주영도 보기와 버디 2개를 맞바꿔 방신실과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시즌 첫 컷 통과에 첫 ‘톱10’이다.

이가영(25·NH투자증권)이 버디만 5개를 솎아내 3타를 줄인 지한솔(28·동부건설), 리슈잉(21·CJ)과 함께 공동 4위(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에 입상했다.

지난주 두산건설 챔피언십 우승자 이예원(21·메디힐)은 7위(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에 입상해 대상과 상금 순위 1위에 자리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