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금산교회(김종원 목사)는 최근 제109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에 헌의된 순교자 등재 및 한국기독교순교사적지 지정을 위한 공동 현장답사를 진행했다. 답사는 예장합동 총회 역사위원회(위원장 손원재 장로)와 순교자기념사업부(부장 고관규 목사)가 주관했다.
김제금산교회는 6·25 전쟁 당시 인민군과 좌익세력에 의해 예배당이 강탈되고 성도들이 목숨을 잃는 비극을 겪은 교회다. 특히 김제중앙교회 조기남 장로는 1950년 10월 30일 밤, 김제금산교회 전도사로 사역 중 빨치산의 습격을 받아 순교했다. 그의 이름은 현재 광주 호남신학대 순교자비에 새겨져 있으며 그의 희생은 한국교회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김제금산교회 주일학교 교사였던 김윤철 김두현 집사는 각각 1950년 8월 25일과 27일, 인민군과 좌익세력에 의해 희생됐다. 특히 김윤철 집사는 “너는 나를 죽일 수 있어도 영혼까지는 죽이지 못한다”는 신앙고백을 남기며 순교의 길을 걸었다. 이들의 순교는 2004년 진실화해위원회 공식 보고서에도 기록돼 있다.
현장 답사에는 역사위원회와 순교자기념사업부원들이 김종원 목사의 설명을 듣고, 관련 보고서와 증언 자료, 교회 역사관 전시물 등을 면밀히 검토했다. 이를 바탕으로 순교자기념사업부는 오는 6월 10일 추가 실사를 거쳐 순교자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김 목사는 “총회의 이번 김제금산교회 답사는 한국교회의 순교 신앙을 재조명하고, 순교자들의 헌신을 기리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하면서 “우리 금산교회는 신앙의 유산을 후손들에게 잘 계승하고 전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산교회는 현재까지 남아 있는 ‘ㄱ’자형 교회 건축물 중 하나다. 전북 익산의 두동교회와 함께 유일한 사례로 남아 있다. ㄱ자형 교횐ㄴ 당시 유교 전통을 반영해 남녀 좌석을 구분한 독특한 건축 양식이다. 교회 내부에는 남녀 좌석이 명확히 구분돼 있다. 남자 쪽 대들보에는 한문으로 “만일 땅에 있는 우리 장막 집이 무너지면…”(고후 5:1~6)이, 여자 쪽 대들보에는 한글로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고전 3:16~17) 내용의 성경 구절이 새겨져 있어 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김제=김혁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