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이 다음 달 국내서 열리는 션윈예술단 공연을 우려하며 관람 주의를 권고했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사이비종교로 규정한 파룬궁의 교리를 퍼뜨리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이유에서다.
13일 교계에 따르면 션윈예술단은 오는 5월 1일부터 10일까지 대구시, 강원도 춘천시, 경기도 과천시 등에서 공연한다.
한교총은 이에 지난 11일 각 회원 교단에 공문을 발송해 “션윈예술단은 공연이 중국 전통문화를 복원·전승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실제 공연 내용은 특정 종교 교리를 예술 형식으로 포장한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며 관람을 자제해달라고 했다.
한교총은 “션윈예술단의 공연에는 날개 달린 창세주의 등장, 신격화된 인물의 개입, 종말론적 집단 구원 장면 등 종교적 상징이 반복적으로 삽입돼 있으며, 이는 파룬궁의 교리와 세계관을 무대 위에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교총은 특히 “공연 후반부에 교리적 메시지를 드러내는 구성은 관객의 종교적 판단을 우회적으로 유도할 수 있어 더욱 문제가 되며, 실제로 일부 관객들은 공연 이후에야 종교적 메시지를 인지했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이러한 공연은 관객에게 종교적 성격을 사전에 알리지 않은 채 문화예술이라는 외형을 통해 신념체계를 전달하는 이른바 ‘위장 포교’의 전형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션윈예술단의 공연이 단순한 문화 행사가 아니라 “종교적 세계관을 예술로 포장해 전달하는 선전 활동”이라는 지적이다.
한교총은 이에 교계와 시민사회에 공동으로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 줄 것을, 지방자치단체 등에는 공공문화시설 대관과 문화기획에서 사회적 문제가 제기되지 않도록 세심한 판단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교총은 지난 3월 과천시에 공식 공문을 보내 션윈예술단 공연의 종교 선전 가능성을 우려하며, 대관 불허를 요청했다. 당시 과천시는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 및 예술의 자유를 존중하며, 관련 법령에 따라 공정하고 객관적인 절차로 대관 여부를 심사하겠다”는 입장을 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션윈예술단과 파룬궁 측은 “중국의 전통문화를 복원하는 순수예술단이다”며 “기공과 명상을 기반으로 한 전통 수련 체계로서, 특정 신앙이나 종교가 아니라 윤리적 자기 계발을 위한 자유로운 수련 공동체이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한국교회 이단 전문가들은 “션윈예술단의 설립 배경과 공연 내용이 사실상 파룬궁의 교리와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고 지속해서 문제 제기해왔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신 총회는 2018년 제103회 총회에서 파룬궁을 ‘사이비종교’로 규정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