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이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됐다.
충북도는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단양군(781.06㎢)과 경북 동해안 포항·경주·영덕·울진 일대(2693.69㎢)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중요성뿐만 아니라 고고학적·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지닌 곳을 보전하고 교육·관광에 활용하기 위해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구역이다. 세계유산·생물권 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 3대 보호제도 중 하나다. 유네스코가 인증한 세계지질공원은 지난해 3월 기준 48개국 213곳에 이른다.
이번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는 단양군과 경북 동해안을 포함해 전 세계 16곳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새로 지정했다. 우리나라는 단양군과 경북 동해안을 포함해 제주도, 청송, 무등산권, 한탄강, 전북 서해안권 등 총 7곳의 세계지질공원을 보유하게 됐다.
단양은 한국을 대표하는 카르스트 지형, 독특한 구조지질학적 특성, 우수한 자연경관 등을 바탕으로 국제적 주목을 받아왔다. 13억 년의 시간차를 지닌 지층과 한반도 지체구조 연구의 최적지, 동굴 생성물을 통한 고기후 분석, 지구 대멸종의 흔적 등 지질학적 가치가 풍부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담삼봉, 고수동굴, 다리안 계곡, 온달동굴, 구담봉 등 43곳이 세계지질명소로 지정됐다.
도는 세계지질공원 지정으로 단양이 세계적인 지질 관광 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 동해안은 한반도 최대의 신생대 화석산지, 동아시아 지체구조 형성과 마그마 활동의 주요 흔적, 다채로운 지질경관을 갖춘 지역이다.
경북은 2017년 청송에 이어 2개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보유하게 돼 세계가 인정하는 자연유산의 중심지 위상을 재확인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서는 오는 9월 칠레에서 개최되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총회에서 수여된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신청 자격은 우선 국가지질공원으로 환경부 인증을 받아 1년 경과 후 신청할 수 있다. 단양군은 2020년 7월에, 경북동해안은 2017년 9월에 국가지질공원으로 각각 인증을 받았다.
도 관계자는 “단양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는 단양을 비롯한 충북 전체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위상에 맞는 지질유산의 체계적인 관리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