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첫승’ 고동빈의 약속 “KT 경기력, 점점 우상향할 것”

입력 2025-04-12 20:33 수정 2025-04-13 12:42
LCK 제공

“오늘 꼭 이기고 싶었어요. 승리했다는 사실 자체가 가장 값지게 느껴져요.”

KT 고동빈 감독이 BNK를 꺾고 뒤늦게 시즌 첫 승을 거둔 소감을 밝혔다.

KT 롤스터는 12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BNK 피어엑스에 2대 1로 이겼다. 정규 시즌 개막 후 3연패에 빠졌던 이들은 이날 승리로 간신히 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첫 승이 간절했던 만큼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고 감독의 표정은 이전보다 훨씬 밝아 보였다. 그는 “개막 후 이제껏 승리가 없었던 만큼 오늘 경기는 꼭 이기고 싶었다. 승리했다는 사실 자체가 가장 값지다”고 말했다.

고 감독은 지난 10일 T1전을 0대 2로 완패한 이후 “대회에서는 더 칼같이 플레이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부분에서 실수가 나왔다고 생각했다”며 “선수들이 T1전을 통해 체득했다. 지난번 경기력은 아쉬웠지만 점점 기량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낯설지 않은 조합과 전략을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한 밴픽이 이날 승인이다. 고 감독은 “오래, 같이 연습한 멤버들이 아니다. 각자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고 했다”면서 “선수들이 익숙해하고, 연습에서도 많이 해본 구도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고 감독은 T1전에 이어 이날도 2군 출신 ‘캐스팅’ 신민제, ‘파덕’ 박석현을 내보냈다. 1·2군 멤버들을 고루 기용하며 최적의 라인업을 찾고 있는 고 감독은 “아직 라운드가 많이 남아 있다. 많은 상황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섣불리 당장 로스터 확정을 얘기할 순 없지만, 1라운드 마무리 시점에는 웬만하면 고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고 감독은 “오늘 첫 승을 기점 삼아서 앞으로 더 경기력을 향상하겠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정규 시즌 3주 차를 맞아 오는 17일 OK 저축은행 브리온, 20일 DN 프릭스와 대결한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