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T1 상대로 6번을 연달아 이겼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12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T1에 2대 0으로 완승을 거뒀다. 3승1패(+2)가 돼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한화생명은 T1 상대로 6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4월 LCK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 결승 진출전 통한의 1대 3 패배 이후 6번을 내리 이겼다. 서머 시즌 두 번의 정규 시즌과 플레이오프, 올 초 LCK컵에 이어 이날까지 T1을 만나면 전부 승점을 수확했다.
6. 패자는 이 큰 숫자를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 경기 전에 “상대 전적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T1 김정균 감독은 6번째 패배 후에도 같은 뜻을 밝혔다. 그는 “이렇게 완패해서 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도 “연패가 이어져도 다음에 만난다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화생명 최인규 감독은 후반 집중력과 승부욕, 동기부여를 자신들의 상대적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상대 전적이 좋은 데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우리 선수들이 조금 더 후반 집중력이 뛰어난 부분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 또한 T1이라는 팀을 만났을 때 승부욕이나 동기부여 측면에서 더 가져오는 것들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제카’ 김건우는 T1의 김 감독과 마찬가지로 상대 전적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는 “이전에 이겼던 건 신경 쓰지 않는다. 강팀들과 붙을 땐 언제든지 질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면서 “이번에도 똑같았다. 최대한 많이 연습하고 준비한 과정이 있었기에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쩌면 한화생명은 ‘케리아’ 류민석의 크립토나이트를 갖고 있을까. 대개 T1의 승리 플랜은 바텀에서 시작된다. 류민석이 담보하는 라인전 우위, 그로부터 창출하는 변수가 T1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왜인지 한화생명 상대로는 그런 강점이 잘 발휘되지 않고 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류민석은 “예전부터 한화생명을 상대할 때면 한화생명이 내가 활약하기 힘든 상황을 만든다고 느낀다. 그런 점이 한화생명을 상대할 때 제일 까다롭고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우리가 아주 못하고, 한화생명은 잘해서 경기력이 더 안 좋았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