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우려에 대미 수출은 0.6% 감소…반도체·자동차 덕 수출은 13% 늘어

입력 2025-04-11 18:00
지난해 10월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반도체·자동차 등 호조에 이달 초순 수출이 지난해보다 13% 넘게 증가했다. 다만 미국의 관세 우려 등에 따라 대미 수출은 소폭 감소했다.

관세청은 지난 1~10일 수출은 186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7%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9000만 달러로 0.3% 늘었다. 이달 1~10일 조업일수는 8.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5일보다 1일 많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32.0%), 승용차(11.9%), 자동차 부품(10.5%) 등은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석유제품(-3.9%), 컴퓨터 주변기기(-14.1%) 등 수출액은 감소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우려로 대미 수출은 0.6% 감소했다. 이외 중국(8.8%), 유럽연합(EU·30.6%), 베트남(14.3%), 일본(0.7%) 등으로의 수출은 늘었다. 미국(-0.6%) 등은 줄었다. 김기동 관세청 정보데이터정책관은 “기저효과에 더해 미국 관세 부과가 결정된 뒤 일부 수출 물량이 일시 보류되는 등 심리적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은 미국 관세 부과의 본격적인 영향은 관세 부과 후 보름에서 한 달 뒤부터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지난 1~10일 수입액은 19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다. 원유(10.2%), 반도체(15.5%), 기계류(10.3%) 등에서 늘어난 반면 가스(-19.1%), 석유제품(-7.3%)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4.7%), 미국(2.3%), 일본(15.1%), 호주(19.9%) 등에서의 수입은 늘었고 EU(-18.7%) 등은 줄었다. 무역수지는 1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