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더 큰 도약 준비해야”…한국패션협회, 창립 40주년 행사 개최

입력 2025-04-11 17:55 수정 2025-04-11 18:20
성래은 한국패션협회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창립 40주년 행사 '글로벌 패션 포럼 2025'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조민아 기자

“K-패션은 세계 속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며 더 큰 도약을 준비해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창립 40주년을 맞은 한국패션협회가 K-패션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성장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포럼을 11일 개최했다.

한국패션협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글로벌 패션 포럼 2025’와 창립 40주년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글로벌 패션 포럼은 한국패션협회가 2009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행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이번 행사는 섬유·패션 업계 종사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성래은 한국패션협회장은 환영사에서 “최근 몇 년간 K-패션은 하나의 문화이자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K-컬처 확산과 더불어 K-패션은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성 회장은 “하지만 전 세계 패션 시장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고, 그 흐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패션 시장 트렌드를 읽고 지속 가능성과 기술 혁신, 문화적 다양성을 아우를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재상 하이브 대표는 기조 강연에서 수출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닌 ‘세컨 홈 마켓(내수 시장)’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각국 시장에서 로컬 컨텐츠를 만드는 로컬 플레이어가 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며 “기업 DNA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어느 나라를 세컨 홈 마켓으로 만들지 잘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K팝은 우리의 본질이지만, 경쟁을 위해 여러 장르의 플레이어가 돼야 한다고 판단했다”면서 해외 시장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하이브가 미국과 일본 시장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아이돌 모델이 사라진 미국에는 우리가 필요한 것을 줄 수 있었고, 한국처럼 종합 매니지먼트가 가능한 일본은 우리의 비즈니스를 그대로 적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패션 플랫폼 ‘누구’를 운영하는 이두진 메디쿼터스 대표는 패널토론에서 “처음에는 한국 위주 조직과 리더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시행착오를 통해 현지화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