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위기’ 위믹스 김석환 “블록체인 사업 의지 흔들림 없다”

입력 2025-04-11 15:48
유튜브 캡처

“최근 위메이드나 위믹스 재단이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최근 1년간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처럼 보여서 홀더(투자자) 분들이 우려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11일 경기 성남시 위메이드 사옥에서 위믹스 투자자를 대상으로 열린 오프라인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약 90억원대 해킹 피해를 입은 위믹스 재단이 투자자에게 사과와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대표는 간담회를 시작하자마자 “지난 2월28일 발생한 해킹 사태로 홀더들이 큰 피해를 보았다. 회사도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위믹스 재단뿐만 아니라 위메이드도 블록체인 사업을 미래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혁신을 이루어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창기 위믹스 재단이 강조해왔던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는 변함없다고 공언했다. 김 대표는 “전 대표께서 ‘위믹스는 글로벌 게임 PC 플랫폼 ‘스팀’과 같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목표는 지금도 변치 않았다”면서 “스팀도 초반부터 성공한 플랫폼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험난한 과정과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로 구성된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와는 계속 소통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닥사는 위믹스 재단이 해킹 사태 이후 공시 지연 등의 이유로 지난달 4일 위믹스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현재는 추가적인 검토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유의 종목 지정 기간을 4월 3주 차까지 연장한 상태다.

김 대표는 “닥사와의 소통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렵다. 현재 상황을 타개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부정적일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적극적으로 소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메이드의 차기작 ‘미르5’ 수익모델(BM)을 묻는 질의엔 “‘리니지라이크(리니지류 게임)’와는 거리가 멀다. 확률형 아이템이나 천장 시스템은 최소화하거나 아예 안 넣을 수 있다”면서 “우리는 북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 방점을 두고 있다. 리니지라이크로는 한계가 명확하다.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이용자 간 아이템 거래를 중심으로 디자인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김 대표는 “우리 자체 개발작과 자회사 신작이 아닌 성공이 보장된 다른 회사 신작을 온보딩할 예정이다. 수주 내 발표될 것”이라면서 “성공 가능성이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게임을 온보딩하는 데 집중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앞으로 이런 홀더들과의 소통 자리를 자주 갖도록 하겠다. 계속해서 노력하는 점을 믿어주시고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