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허드슨강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로 탑승해 있던 아구스틴 에스코바르 지멘스모빌리티 CEO와 그의 아내와 세 자녀, 조종사 1명 등 6명이 모두 사망했다.
에스코바르 CEO는 2022년 지멘스 스페인 법인의 대표를 지냈고, 현재는 지멘스의 철도 인프라 담당 글로벌 CEO로 일하고 있다. 2023년부터는 스페인의 독일상공회의소 부회장도 맡아 왔다.
연방항공청에 따르면 사고 헬기는 2004년에 생산된 ‘벨 206’ 기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이 6번째 비행이었다. 이 헬기는 관광회사 뉴욕 헬리콥터 차터에서 사용 중이었다.
마이클 로스 뉴욕 헬리콥터 차터 최고경영자(CEO)는 CNN에 “우리가 큰 충격을 받았다는 사실만 말씀드릴 수 있다”고 전했다.
사고는 헬기가 이륙한 지 약 15분 후 발생했다. CNN은 “행인들은 헬기가 하늘에서 떨어져 강물에 거꾸로 부딪히면서 잔해가 물에 흩어지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추락하는 헬기의 모습은 목격자들에게 충격을 줬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피해자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이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엑스(X·옛 트이터)에 올린 글에서 이 사건을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이라고 말했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는 연방항공청과 함께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뉴욕 헬리콥터 차터는 이전에도 두 건의 헬기 안전사고에 연루된 바 있다. 2015년에는 조종사가 상공을 맴도다가 더 이상 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긴급착륙했다. 2013년에는 조종사가 ‘펑’하는 소리와 함께 ‘엔진 아웃 경고’ 경적을 듣고 맨해튼 인근에 비상 착륙했다. 당시 승객 4명이 헬기에 탑승하고 있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