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지율 2%를 기록한 것에 대해 “미국과의 관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한 대행의) 안정적인 모습이 국민에게 전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런 점이) 지지율로 반영된다고 생각한다. (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든든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11일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개최된 ‘2025년 동행서울 누리축제’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되도록 많은 분이 우리 당 경선에 참여해 정말 국민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상황 속에서 의미 있는 경선이 치러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오 시장은 한 대행에게 ‘막판 단일화 경선’ 방식으로 일종의 특혜를 줘야 한다는 국민의힘 일각의 주장에는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민주 정당에서 특정 후보자에 대해 더 큰 혜택을 주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경선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이 적용돼 중도 확장성이 큰 후보들에게 불리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당 경선 규칙에 대해 경선에 참여하는 후보로서 ‘좋다’, ‘나쁘다’ 이야기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상대 후보를 이기기 위해 도움이 되는 경선룰을 준비했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따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명태균 리스크’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무슨 리스크가 있겠냐”며 “국민은 명태균씨가 그동안 했던 발언보다 제 말을 더 신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오 시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대통령 출마 선언에 대해선 “솔직히 내용을 못 봐서 논평하기가 쉽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사진은 봤다. 굉장히 편안한 모습으로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을 봤는데, 국민도 편안하게 하는 정치를 하셨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한 결과, 한 대행의 지지율은 2%로 집계됐다. 한 대행이 이 조사에 이름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4.9%였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