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임성재, ‘인내 골프’로 1언더파 공동 11위…“전략대로 잘 됐다”

입력 2025-04-11 10:39
11일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공동 11위에 자리한 임성재. AP연합뉴스

마스터스 한국인 역대 최고 성적 기록 보유자인 임성재(26·CJ)가 언더파 스코어로 무난한 출발을 했다.

임성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7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오른 저스틴 로즈(영국)와는 6타 차이다. 3명이 출전한 한국 선수 중에서는 유일한 언더파 스코어다. 김주형(22·나이키)는 1타를 잃어 공동 38위, 안병훈(33·CJ)는 2타를 잃어 공동 51위다.

임성재는 2020년 대회에서 공동 2위에 입상했다. 마스터스 한국인 역대 최고 성적이다.

라운드를 마친 뒤 임성재는 “전체적으로 컨디션이나 샷이 안정적이었다”라며 “몇 차례 티샷 실수가 있었지만, 세이브를 잘했다. 아이언 샷이 생각보다 잘 됐다. 제가 원했던 샷이 나오고, 거리 컨트롤 등도 잘 돼서 후반에는 특히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임성재는 전반에 버디없이 보기만 하나를 기록했다. 후반 들어 10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임성재는 12번 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17번 홀(파4)에선 티샷 실수로 한 타를 잃었으나 마지막 18번 홀(파4) 버디로 만회했다.

전반 라운드에 대해 임성재는 “계속 참았다. 오늘은 이븐파만 쳐도 괜찮을 것 같아서 그렇게만 생각했다”라며 “어려운 10번 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예년보다 단단해져 더 까다로워진 오거스타 내셔널GC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그린이 진짜 빨라서 깜짝 놀랐다. 6차례 출전 중에 가장 빨랐던 것 같다”라며 “한 조에서 경기한 러셀 헨리(미국)가 내리막 퍼트를 많이 했는데, 세게 친 것 같지도 않았는데 계속 구르는 걸 보고 전략을 짰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더블보기는 하지 말고 어려운 상황이 와도 보기로 막자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전략대로 잘 됐다”며 “인내심이 정말 많이 필요하다. 내일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제가 생각하는 전략대로 좋은 경기를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밝혔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