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중국, 트럼프 관세전쟁속 中전기차 고율관세 폐기 협상

입력 2025-04-11 09:56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 중인 고율관세 폐기 협상을 재개하기로 중국측과 합의했다고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EU 집행위 대변인은 마로시 셰프초비치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이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 대신 수출 시 최저 가격를 설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양측이 지난달 말 회동에서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고 보도했으나, 집행위는 협상 재개 합의가 "지난 24시간 이내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집행위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8일 셰프초비치 집행위원과 왕 부장간 화상통화 계기 협상 재개에 관한 공감대가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EU는 지난해 10월부터 중국 당국의 '불공정한' 보조금을 받은 값싼 중국산 전기차가 유럽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며 업체별로 7.8∼35.3%포인트의 추가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중국산 전기차 관세율은 기존 10%에서 17.8%∼45.3%로 인상됐다.

EU는 이후 중국 당국 요청에 따라 관세 부과 대신 중국산 전기차의 유럽 수출 시 특정 가격 밑으로는 판매하지 않겠다는 일명 가격 약정에 관한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달 철강관세를 시작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연쇄적인 관세 발표에 EU는 작년보다 한층 중국을 향한 비판 수위를 조절하며 관계 개선 모색에 나섰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