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2연패를 향해 무난하게 시동을 걸었다.
셰플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내 4언더파 68타를 쳤다.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단독 선두에 자리한 저스틴 로즈(영국)에 3타 뒤진 공동 2위다.
셰플러는 2022년과 작년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마스터스 역대 9번째로 ‘3회 이상 우승자’에 이름을 올린다.
바람이 없었지만 강한 햇볕 때문에 단단해진 그린에 대부분 선수들이 애를 먹었지만 셰플러는 달랐다. 2번 홀(파5)에서 3번째 샷을 홀 2m 지점에 떨궈 첫 버디를 잡았다.
4번 홀(파3)에서는 19m 가까운 먼 거리 버디 퍼트가 홀 속으로 사라졌다. 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디보트에 놓이는 불운에도 버디를 추가했다.
이후 7개홀 연속 파 행진을 이어가던 셰플러는 16번 홀(파3)에서 13m 롱 퍼트를 성공시켜 한 타를 더 줄였다. 그리고 17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 18번 홀(파4)에선 티샷이 각각 벙커에 빠졌으나 모두 파세이브에 성공하면서 노보기 플레이를 완성했다.
경기를 마친 뒤 셰플러는 8번 홀 상황에 대해 “깊고 큰 디보트에 볼이 있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멋진 샷을 쳤다”라며 “스핀이 잘 걸렸고, 핀 쪽으로 잘 돌아가 퍼트도 잘 넣었다”며 만족해 했다.
그는 “오거스타에서 스코어카드를 깔끔하게 적어낸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라며 “두 번 정도 파 세이브가 쉽지 않은 상황이 있었지만, 대체로 코스를 잘 공략했고 플레이가 만족스러웠다”고 자평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올해 중 가장 준비가 잘 됐다’고 밝히기도 했던 셰플러는 “(지난해 말) 부상 이후 시간을 갖고 준비할 수 있었다”면서 “특별히 다른 방식이 있었다기보다는 충분히 많이, 반복 훈련을 한 덕분이다. (2주 전) 휴스턴 오픈에서 우승 경쟁을 하며 감각이 올라오고 있음을 느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