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규시즌 첫 ‘통신사 더비’에서 T1이 웃었다.
T1은 10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2주 차 경기에서 KT 롤스터를 상대로 2대 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T1은 2승1패(+3)를 기록하면서 단독 4위에 올랐다. 반면 KT는 0승3패로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양 팀은 과거 스타크래프트 프로 리그 때부터 이어져 온 전통의 통신사 라이벌이다. 다만 최근 전적은 T1이 KT 상대로 크게 우세하다. KT가 T1을 상대로 승리한 건 2023년 LCK 정규시즌 2라운드 경기가 마지막이다.
이날 양 팀은 선수 로스터에 큰 변화를 줬다. T1은 원거리 딜러를 ‘구마유시’ 이민형에서 ‘스매쉬’ 신금재로 교체했다. KT는 탑, 원거리 딜러를 ‘퍼펙트’ 이승민과 ‘덕담’ 서대길에서 각각 ‘캐스팅’ 신민제, ‘파덕’ 박석현으로 바꿨다.
경기에 막상 들어서니 첫 세트는 초반부터 중후반까지 내내 T1이 웃었다. 이들은 첫 세트부터 단 3킬만 준 채 상대를 압도했다. 특히 ‘케리아’ 류민석(그라가스)과 ‘오너’ 문현준(바이)이 종횡무진 협곡을 누볐다. T1은 17분경 열린 전령 앞 오브젝트 한타에서 크게 이겼다. 20분도 채 되지 않아 5000골드 격차를 벌리기도 했다. 이후 T1은 족족 열린 교전마다 이득을 얻었다. 경기는 24분 만에 T1의 승리로 끝이 났다.
전 세트와 달리 2세트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초반은 T1이 바텀 라인전에서 정글 개입 없이 킬을 얻어 유리하게 시작했다. 다만 KT가 신민재(레넥톤)와 ‘비디디’ 곽보성(탈리야)이 상대를 한 명씩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후 경기는 한 치 앞도 모르게 흘러갔다.
승부는 27분경 미드에서 판가름 났다. 류민석(라칸)이 상대의 싸움을 역으로 받아치면서 T1쪽으로 기울어졌다. 내셔 남작 버프를 챙긴 T1은 싸움을 거는 KT를 또 한 번 끊어내면서 역전에 성공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