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를 다시 위대하게” 트럼프, 美 가정 샤워기 수압 제한 폐지

입력 2025-04-10 20:29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가정 샤워기 수압 제한 규정을 폐지했다. 샤워기 수압 제한 규정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물을 아끼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샤워를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s Showers Great Again)’로 명명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수압 제한 폐지 행정명령은 샤워기 뿐만 아니라 싱크대와 식기세척기에도 적용된다. 

2013년 도입된 이 행정명령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또한 완화했으나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다시 적용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내 아름다운 모발 관리를 위해 샤워를 잘하고 싶다. (수압 제한으로 인해) 모발을 충분히 적시려면 15분은 샤워기 밑에 서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년간 낮은 수압으로 인해 자신의 ‘화려하고 완벽한’ 모발 관리에 좋지 않다고 한탄해왔다고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가 소비자와 제조업체에 과도하게 제한적이었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서 수압 규제를 ‘정부의 간섭’으로 표현하고 “수도 요금을 내는 미국인이 어떤 샤워기를 사용할지를 연방 정부가 간섭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