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재명에게 대권 줄 수 없고 국민 균형 감각 믿는다”

입력 2025-04-10 14:58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지난 8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권 도전을 선언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10일 “국회 권력은 민주당이 가지고 있지만, 국민이 행정 권력까지 넘겨주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 의원은 이날 경북도의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권을 이재명한테 넘겨줄 수 없고 국민의 균형감각을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국회 내 압도적 다수 권력이 대통령 권력까지 가지면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데 5년 후 어떤 나라가 될 지 아무도 모른다”며 “국민들이 거기에 대해서는 균형감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당내 경선 규칙과 관련해서는 “농부가 밭을 탓하겠느냐”며 “당이 규칙을 정해주면 규칙 안에서 최대한 표를 많이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와 맞대결이 이뤄질 경우에 대한 질문에는 “이재명을 비판하는 목소리와 안 된다는 사람이 매우 많다”며 “저는 도덕적이고 지난 12년 동안 정치하면서 그 점에 대해서는 분명히 증명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대한민국 역사를 보면 그 전(직전) 대통령과는 다른 이미지의 대통령을 계속 뽑아왔다”며 “일종의 대한민국 전통이고 국민의 마음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가 검사 출신인데 우리 당의 후보가 돼 이재명과 일대일로 붙는다면 필패라고 생각한다”며 “한 후보는 자질이 많고 똑똑한 사람이나 대선보다는 국회의원이나 단체장을 경험하고 오면 당에서 중요한 자산으로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트럼프 발 관세 전쟁에 대해서는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낮출 수 있고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를 오히려 협상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핵 추진 잠수함 건조와 원자탄을 만드는 데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허가를 받아내야 한다”며 “분담금을 좀 더 줄 테니 허가해 달라 하면 받아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경북도청을 방문해 공무원들을 격려했으며 간담회 후에는 영덕, 청송 등 산불 피해 현장을 확인하고 이재민 등 피해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