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도전을 선언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10일 “국회 권력은 민주당이 가지고 있지만, 국민이 행정 권력까지 넘겨주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 의원은 이날 경북도의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권을 이재명한테 넘겨줄 수 없고 국민의 균형감각을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국회 내 압도적 다수 권력이 대통령 권력까지 가지면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데 5년 후 어떤 나라가 될 지 아무도 모른다”며 “국민들이 거기에 대해서는 균형감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당내 경선 규칙과 관련해서는 “농부가 밭을 탓하겠느냐”며 “당이 규칙을 정해주면 규칙 안에서 최대한 표를 많이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와 맞대결이 이뤄질 경우에 대한 질문에는 “이재명을 비판하는 목소리와 안 된다는 사람이 매우 많다”며 “저는 도덕적이고 지난 12년 동안 정치하면서 그 점에 대해서는 분명히 증명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대한민국 역사를 보면 그 전(직전) 대통령과는 다른 이미지의 대통령을 계속 뽑아왔다”며 “일종의 대한민국 전통이고 국민의 마음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가 검사 출신인데 우리 당의 후보가 돼 이재명과 일대일로 붙는다면 필패라고 생각한다”며 “한 후보는 자질이 많고 똑똑한 사람이나 대선보다는 국회의원이나 단체장을 경험하고 오면 당에서 중요한 자산으로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트럼프 발 관세 전쟁에 대해서는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낮출 수 있고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를 오히려 협상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핵 추진 잠수함 건조와 원자탄을 만드는 데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허가를 받아내야 한다”며 “분담금을 좀 더 줄 테니 허가해 달라 하면 받아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경북도청을 방문해 공무원들을 격려했으며 간담회 후에는 영덕, 청송 등 산불 피해 현장을 확인하고 이재민 등 피해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