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영웅도 회복 필요해요” 경남소방, 힐링캠프 등 심신치유

입력 2025-04-10 13:48
경남소방본부 소속 대원들이 숲길을 맨발로 걸으면서 현장에서의 긴장과 트라우마를 다스리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강해 보이는 현장영웅도 출동만큼 중요한 게 회복입니다.”

경남소방본부는 소방공무원의 심신 건강과 스트레스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은 10월까지 총 10회(힐링캠프 5회, 재활승마 5회)에 걸쳐 1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각종 재난현장에서 체력 소진과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는 소방공무원들이 심신을 재정비하고 회복하는 과정이다.

지난 2월 국립공원공단 가야산생태탐방원에서 열린 1차 힐링캠프에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에 지원 출동했던 직원들이 참여해 대형사고 현장에서의 심리적 부담을 내려놨다.

1차 캠프에 참여한 하동소방서 소속 한 소방교(32)는 “현장에서 늘 긴장된 상태로 일하면서 심신이 지쳐 있었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동료들과 고민을 나누고 자연 속에서 잠시라도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이런 심리 치유 기회가 꾸준히 마련돼서 대원들이 현장의 부담을 덜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달 8~11일까지 통영 국립공원공단 한려해상생태탐방원에서 진행 중인 2차 힐링캠프는 산림치유, 명상, 아로마 테라피, 요트 해양 체험 등 더 다양하게 설계됐다. 지난 3월 산청·하동·김해 지역 대형 산불 현장에 투입됐던 대원들이 순차적으로 참여한다.

이동원 경남소방본부장은 “소방공무원들의 회복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또 다른 준비 과정”이라며 “치열한 현장에서 일하는 대원들이 마음의 짐을 잠시 내려놓고 건강하게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