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자동차 경주 선수들과 개최한 행사에서 상호관세를 유예한 이유를 질문받자, “사람들이 약간 겁을 먹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채시장 반응 때문에 관세를 유예했느냐고 묻는 말엔 “국채시장을 보고 있었다. 국채시장은 매우 까다롭다. 내가 어젯밤에 보니까 사람들이 좀 불안해하더라”고 말했다.
상호관세 발표 후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와중에 국채 투매로 장기 국채 수익률까지 상승하면서 금융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시장을 중심으로 나왔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며칠 동안 침울했던 금융시장이 이날 반등했다며 “그건 꽤 큰 변화다. 내가 생각하는 단어는 유연성이다. 유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유예 결정을 벽을 통과하는 방법에 비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 벽이 있고 난 벽을 통과할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난 통과할 것이다. 계속 가다가 보니 벽을 통과할 수 없다. 어떤 때는 벽 아래로 가거나, 돌아가거나, 넘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관세 타격을 많이 입는 미국 기업에 대한 관세 면제를 고려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기업 성격상 더 강하게 타격을 입는 기업들이 있는데 우리는 그걸 들여다볼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어떤 기업들은 자기 잘못이 아닌데 다른 기업보다 관세 영향을 더 받는 산업에 있을 뿐이다. 그들에게는 유연성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며 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75개가 넘는 나라들이 미국과 관세 문제를 협상하고 싶어 한다고 거론하며 “난 보복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그들에게 ’보복하면 관세를 두 배로 하겠다’고 말했고 그래서 중국에 그렇게 한 것이다. 중국은 보복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합의하고 싶어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뿐”이라며 “시진핑 주석은 자존심이 강한 남자”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도 합의할 것이며 모든 국가와 합의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합의는 공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