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90일 유예 소식에 나스닥 12% 폭등

입력 2025-04-10 08:25 수정 2025-04-10 10:09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나스닥을 비롯한 3대 뉴욕증시 지수가 폭등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857.06포인트(12.16%) 상승한 1만7124.97을 기록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962.86포인트(7.87%) 상승한 4만608.45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74.13포인트(9.52%) 상승한 5456.90에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동부시간 오후 1시18분 중국을 제외한 국가별 상호관세를 유예해 향후 90일간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겠다는 트럼프의 글이 그가 소유한 SNS 트루스소셜에 올라온 직후의 일이다.

미국 방송 CNBC가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 자료(제2차 세계대전 이후 통계 기준)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나스닥 상승 폭은 기술주 거품이 꺼진 뒤 한동안 약세장이 이어졌던 2001년 1월 3일(14.17%)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컸다. 다우는 역대 여섯 번째, S&P500은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 13일(11.58%)과 같은 달 28일((10.79%) 이후 역대 세 번째다. 이날 뉴욕 증시 거래량 또한 약 300억주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았다.

주가 급등은 트럼프의 상호관세 발표 후 큰 타격을 입었던 빅테크(대형 기술 기업)를 중심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이날 15.33% 상승해 다시 시총 1위 자리를 되찾았고 테슬라는 22.6% 상승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18.59%, 메타는 14.55%, 아마존은 11.98% 상승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상호관세 유예 부과)는 중국이 광역 공급망 이슈와 관련해 가장 큰 변수로 남아 있지만 시장을 절벽 가장자리에서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