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 말고 ‘카이스트 교수’ 권지용…“과학·예술, 맞닿아”

입력 2025-04-09 20:56 수정 2025-04-09 21:31
그룹 빅뱅의 멤버이자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초빙교수인 지드래곤(권지용)이 9일 대전 카이스트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엔터테인먼트산업과 과학기술의 협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초빙교수 겸 가수 권지용(활동명 지드래곤·37)은 9일 “무언가를 창조해 낸다는 점에서 과학과 예술은 서로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가수가 아닌 교수로서 이날 강단에 오른 권 교수는 ‘AI 엔터테크의 미래’를 주제로 한 스페셜 토크에서 “무대를 만들 때 제 몸이 모두에게 다 갈 수는 없으니 기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항상 고민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콘서트에서도 ‘카이스트인’답게 첨단 기술을 선보이려 노력했다. 콘서트에 오신 분들에게 예술과 테크놀로지가 하나 되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다”면서 “대중 가수로서, 좋은 기술들을 일반 대중에게 더 쉽고 재밌게 설명하고 다가갈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할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 여기고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룹 빅뱅의 멤버이자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초빙교수인 지드래곤(권지용)이 9일 대전 카이스트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사족로봇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KAIST 우주연구원에서 진행된 자신의 음원을 우주로 송출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권 교수는 “과학 발전을 통해 전 세계가 음악을 공유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만 해도 놀라운데, 제가 아끼는 곡을 선정해 우주로 보낸다는 게 아직도 현실감이 없다”면서 “굉장히 설레고, (제 곡이) ‘제대로 집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우주로 음원을 송출하는 프로젝트는 지드래곤과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 측에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빅뱅의 멤버이자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초빙교수인 지드래곤(권지용)이 9일 대전 카이스트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사족로봇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승섭 KAIST 교수는 “지난해 총장 관저 앞에서 함께 식사하다 그룹 ‘빅뱅’이라는 이름도 권 교수가 지었고, 소속사 이름도 ‘우주’와 관련이 있어서 대화가 자연스레 우주에 포커스가 맞춰졌다”며 “이를 계기로 총장 관저 앞 인공위성센터를 견학하게 되면서 영감을 준 계기가 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날 KAIST 연구팀이 개발한 4족 보행 로봇이 지드래곤의 곡 ‘파워’에 맞춰 춤을 추는 시연도 선보였다. 권 교수는 “다음에는 학생들이랑 직접 이야기하고 싶다”며 “누가 시켜서도 아닌데 작업실에서 계속해서 작업을 이어 나가는 제 모습이 여러분과 비슷한 환경에 있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