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MVP‘ SK 안영준 시대 열렸다…만장일치 워니 최다 수상

입력 2025-04-09 18:12 수정 2025-04-09 18:14
서울 SK 안영준. 연합뉴스

서울 SK의 안영준이 생애 첫 국내선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자밀 워니(SK)는 만장일치로 외국선수 MVP에 올라 역대 최다 4회 수상에 성공했다.

안영준은 9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4-2025 KBL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국내선수 MVP에 등극했다. 안영준은 기자단 유효투표 111표 중 89표를 받아 집안싸움을 펼쳤던 김선형(19표)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7-2018시즌 데뷔한 안영준은 김승현과 김주성, 양동근, 주희정, 오세근에 이어 역대 6번째 신인왕 출신 MVP가 됐다.

올 시즌 52경기에 나선 안영준은 평균 14.2점 5.9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수 다방면에서 팀에 기여했다. SK는 안영준을 비롯한 주축의 고른 활약 속에 역대 최소 46경기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안영준은 “요즘 농구는 화려한 플레이나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들이 인정받는다. 저는 비록 화려하지 않지만 공수 모두에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이번 상은 그런 부분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외국선수 MVP는 22.6점(리그 1위)에 11.9리바운드(2위)를 기록한 워니의 몫이었다. 여섯 시즌째 SK에서 뛴 그는 2019-2020시즌과 2021-2022시즌, 2022-2023시즌에 이어 통산 네 번째 MVP 타이틀을 얻어 이 부문 최다 수상자로 올라섰다. 111표를 독차지한 워니는 1997-1998시즌의 조니 맥도웰 이후 처음으로 만장일치 수상을 일궈냈다.

시즌 베스트5에는 김선형과 안영준, 워니 등 세 명의 SK 선수가 포함됐다. 나머지 두 자리는 창원 LG의 아셈 마레이와 칼 타마요가 꿰찼다. 감독상은 사령탑 데뷔 첫 시즌인 2021-2022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팀을 정상으로 이끈 전희철 SK 감독에게 돌아갔다.

필리핀 출신 아시아쿼터 선수 조엘 카굴랑안(수원 KT)은 토종들을 따돌리고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7.3점 4.3어시스트로 활약한 카굴랑안은 57표를 받아 팀 동료 박성재(32표)를 밀어냈다. 아시아쿼터 선수의 신인상 수상은 2022-2023시즌 론제이 아바리엔토스 이후 두 번째다.

양준석(LG)은 기량발전상, 박준영(KT)은 식스맨상의 주인공이 됐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정성우는 최우수수비상, LG 정인덕은 이성구 페어플레이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부산 KCC 허웅은 여섯 시즌 연속 인기상을 품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