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 접점 넓힌 오세훈…이틀째 현장 간담회 개최

입력 2025-04-09 17:31 수정 2025-04-09 17:35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서울 도봉구 청년취업사관학교 도봉캠퍼스에서 열린 교육생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청년취업사관학교 도봉캠퍼스를 방문해 학생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청년취업사관학교는 20~30대 청년 구직자들에게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소프트웨어(SW) 등 디지털 분야 실무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는 기관이다. 오 시장은 전날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교육 복지 정책인 ‘서울런’ 간담회를 개최한 데 이어 청년 정책 관련 행보를 이어갔다.

오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가 지나면 (취업사관학교가) 25개 자치구에 다 만들어져 내년부터는 디지털 분야 인재가 연간 4000명씩 배출된다”며 “인재를 양성해 기업에 수혈해 드리는 게 제일 중요한 경제 정책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AI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집중 육성해 역량을 갖춘 분들을 배출하기로 올해 계획이 세워졌다”고 강조했다.

청년취업사관학교는 2021년 운영되기 시작해 현재 서울 내 자치구 25곳 중 20곳에 설립돼 있다. 수료생 기준 누적 취업률은 75%에 달한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비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실무적으로 짜여진 탄탄한 교육과정 덕분에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오 시장은 “취업사관학교가 AI 기술인력을 연간 1만명 배출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첨단산업 인재 양성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서울 도봉구 청년취업사관학교 도봉캠퍼스에서 열린 교육생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시장이 이날 취업사관학교를 방문한 것은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로 읽힌다. 특히 청년 정책 관련 현장을 이틀째 찾고 있다. 그는 전날 금천구의 한 공부방에서 개최된 ‘서울런 학생 초청 간담회’에 참석했다. 서울런은 6∼24세 저소득층 학생에게 온라인 강의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복지 사업이다. 여권 관계자는 “오 시장은 청년 층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오는 13일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다. 그는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시정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이 대선 주요 정책 방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번영의 과정에서 뒤처진 분들을 보듬어 안고 미래로 갈 수 있도록 하는, 약자와의 동행이 정말 중요한 가치”라며 “역시 대선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약자와의 동행”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다른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과 달리 출마 선언이 늦어진 배경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부끄럽고 죄송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탄핵 당했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빠른 결정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문동성 김용헌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