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이 조지 글래스 주일대사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을 가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공화당이 다수당인 미 상원은 8일(현지 시간) 본회의에서 찬성 66표, 반대 32표, 기권 2표로 글래스 후보자를 인준했다. 이에 따라 글래스 후보자는 조만간 주일대사로 부임할 예정이다.
글래스는 앞서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미국을 최우선으로 두고, 미국민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을 따를 것”이라며 “대일 무역적자 감축과 관세 문제에서 강경하게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일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추진할 방침이다. 청문회에서 “일본은 지금까지 매년 약 14억 달러 규모로 주일미군을 지원해 왔지만,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급속도로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미군 주둔 비용 역시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일본측 부담 인상을 “틀림없이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입장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미국·일본·호주·인도의 쿼드, 한미일, 미·일·필리핀 등 다자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글래스는 투자은행과 부동산회사 경영자를 거쳐 트럼프 행정부 1기인 2017~21년 주포르투갈 대사를 지냈다.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의 초기 투자자이며, 2024년 선거 기간 동안 공화당에 36만9000달러를 기부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그를 주일대사로 지명하면서 “글래스가 비즈니스의 수완을 대사의 일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