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수석대변인은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전망은 낙관적으로 하지만 평가는 부정적으로 하는 분이다. (부산) 엑스포, 대왕고래 (프로젝트), 의대 정원 등의 문제들을 보면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실행)했지만 평가 부분에서는 주변 사람들에게 책임을 돌리지 않나. 지도자로서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 이유 중 하나로 ‘부정선거론’을 꺼낸 것과 관련해선 “(윤 전 대통령) 본인께서도 부정선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거라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부정선거라는 건 어디까지나 보수 우파 세력들을 이용하기 위한 선동의 도구였을 거라고 본다. 계엄의 명분으로 삼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처음에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아파트에 가서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전 대통령을 만나 부인을 소개받았는데, 깜짝 놀랐다”면서 “처음 보는 사람을 앞에 두고 남편에게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더라. (김 여사가) ‘아휴 이래서 안 돼, 이래서 안 돼’ 하는데 윤 전 대통령은 그냥 강아지 안고 웃기만 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나는 속으로 ‘이거 참 큰일 났다’ 생각했다”며 “내 입장에서는 ‘잘 다니던 직장 때려치우고 선거 돕겠다고 왔는데 이러다가 이것이 큰 리스크가 될 수도 있겠다. 이 선거 위험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더라”고 덧붙였다.
이 수석대변인은 “저는 윤 전 대통령의 김 여사에 대한 감정은 사랑 이상 아닐까 생각을 한다”며 “(비상계엄 선포 당시 윤 전 대통령은) 반국가세력, 부정선거를 말씀하셨는데 그건 하나의 명분일 뿐, 자신과 김 여사의 안위가 우선 고려 대상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짚었다.
윤 전 대통령의 신당 창당설, 김 여사의 총선 출마설 등 정치권 루머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본인 스스로도 하고 싶어 하실 거고 주위에서도 그걸 이용을 하려는 극단적인 세력들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윤 전 대통령은 정치인으로서 자질도 떨어지고 보수 내에서 어떤 상징적인 자산도 없다. 창당하고 싶고 대선에 개입하고 싶겠지만 해서는 안 된다. 기본적으로 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