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옛 별장인 청남대에 대청호 풍광을 조망할 수 있는 생태탐방로가 조성됐다.
충북도는 9일 청남대에서 생태탐방로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탐방로는 청남대 매표소에서 별점매점까지 3.9㎞ 구간으로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연결했다. 폭 2m의 완만한 경사의 데크길이어서 누구나 안전하고 어려움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데크 길 군데군데 쉼터와 전망대가 있어 대청호의 뛰어난 자연경관을 보다 가까이 조망할 수 있다.
청남대 진입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아름답다. 가로수 터널을 따라 대청호반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었지만 그동안 보행로가 없어 자동차 창밖으로만 절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청남대는 오각정길, 솔바람길, 화합의길 등 총 9개 코스 13.7㎞ 탐방로를 보유하고 있다.
김영환 지사는 “청주 문의면에서 청남대까지 걸어서 올 수 있는 길을 완성할 생각”이라며 “대청호에 구름다리를 설치하거나 환경탐사선 운행 등을 환경부와 논의하고 있고 모노레일은 올해 안에 준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청남대 주차장에서 제1전망대까지 350m 구간에 모노레일도 설치한다. 모노레일은 40인승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등산로를 활용해 환경훼손을 줄이고 저소음·저진동 시설로 주변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의 청남대는 1983년부터 대통령 휴양지로 이용되다가 2003년 4월 18일 충북도로 운영권이 넘어왔다.
1980년 대청댐 건설에 따른 수질 보전과 1983년 준공된 청남대의 보안을 이유로 이 일대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보호돼 왔다. 이 때문에 민간 개방이 이뤄졌음에도 식당 등 편의시설 설치가 일체 불가했다. 지난해 8월 상수원관리규칙이 개정되면서 150㎡ 이하 규모의 음식점 설치와 교통약자를 위한 모노레일 등 공익시설 추가가 가능해졌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