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매킬로이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서사일 뿐, 내가 할 일에 집중하겠다”

입력 2025-04-09 11:51
오는 10일 열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 개막을 이틀 앞두고 가진 연습 라운드에서 로리 매킬로이(왼쪽)가 캐디 조나단 스마트와 악수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커리어 그랜드슬램, 그건 소음에 불과한 서사일 뿐이다. 그 보다는 내가 할 일에 집중하겠다.”

10일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출전하는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생각이다.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매킬로이에게 쏟아진 질문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은 ‘커리어 그랜드슬램’ 완성 여부였다. 그는 4대 메이저 대회 중 US오픈(2011년), PGA 챔피언십(2012, 2014년), 디오픈(2014년)에서는 우승했다.

마스터스에서 마지막 퍼즐을 맞추면 PGA투어 역사상 6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매킬로이는 작년까지 16차례 마스터스에 출전했으나 2022년 대회 준우승이 개인 최고 성적이다.

매킬로이는 올 시즌 PGA투어 5개 대회에 출전해 2승을 거두었다. 그런 점을 감안해 디펜딩 챔피언인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함께 올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그런 기대감에 “그런 건 그냥 ‘서사’일 뿐이다. ‘소음’이다”라고 쿨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그 소음을 최대한 차단하려고 한다. 1년 동안 치르는 여느 대회처럼 대하려고 한다”라며 “그런 서사와 소음을 이해하고, 기대감과 관심이 커진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겸손한 마음으로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이번 대회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그렇다고 매킬로이가 마스터스의 특별함을 도외시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는 “19살 때 처음 마스터스에서 경기했던 순간은 평생의 가장 짜릿한 경험이었다”고 회상하며 “마스터스엔 역사가 있다. 내가 골프를 사랑하게 된 이유를 되새기게 된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오거스타 내셔널GC에 대해서도 “세상에서 이보다 아름다운 골프장은 없다고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공원 안에서 골프를 치는 느낌”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