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제주도 청소년 버스 요금 무료

입력 2025-04-09 10:56 수정 2025-04-09 14:08

제주지역 청소년들이 버스를 무료로 이용하게 된다.

제주도는 광역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청소년 대중교통 무료이용 정책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 1월 6~12세 어린이의 버스요금을 무료화한 데 이어, 오는 8월부터 13~18세 청소년까지 대상이 확대된다.

청소년 대중교통 무료이용 정책은 제주도교육청이 현재 도내 중고등학생에 대해 거주지와 학교 간 거리에 따라 차등 지급하고 있는 통학교통비 예산의 일부를 제주도로 이전하고, 제주도가 추가 예산을 부담해 재원을 마련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학교에 다니지 않더라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도는 정책 추진을 위해 이달 중 제주도교육청과 협약을 체결한다. 이어 오는 6월까지 ‘제주도 공영버스운송사업 지방직영기업 설치 및 운영 조례’ 개정과 가칭 ‘제주도 대중교통 이용 지원 조례’ 제정 작업을 마무리한다. 이후 청소년용 제주교통복지카드를 발급해 8월부터 청소년들이 무료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정책은 기존 통학 목적에 한정됐던 지원을 학원 이용 등 일상 이동까지 확대하고, 대상을 중고등학생에서 학교 밖 청소년까지 포함해 교통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제주도는 설명했다.

앞서 도는 올해 1월 1일부터 6~12세 어린이에 대해 대중교통 무료 탑승을 시행했다. 현재 제주지역 대중교통 무료 이용자는 어린이와 65세 이상 어르신, 장애인, 국가유공자다. 이번에 대상이 청소년까지 확대되면 전체 도민의 36%인 23만2000명이 버스요금 면제 지원을 받게 된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청소년 대중교통 무료화 정책은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여 탄소 중립에 기여하고, 청소년의 이동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의미있는 변화”라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