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가 9일 ‘관세전쟁’ 대응 차원에서 미국으로 떠나는 공항 출국장에서 제21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7일 출마 선언한 김두관 전 의원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로서는 두 번째다.
김 지사는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통령 선거는 대한민국이 과거로 돌아갈 것이냐, 미래로 나아갈 것이냐를 결정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정권교체만으로는 안 된다. 정권교체, 그 이상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김 지사는 “1998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17년 탄핵 후 첫 경제부총리, 저에겐 경제위기 때마다 해결할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며 “30년 넘게 쌓은 국제무대에서의 경험과 네트워크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총선과 선거 주기를 맞추기 위한 대통령 임기 3년으로 단축, 기획재정부·검찰 해체 수준 개편, 전관 카르텔 혁파 등 ‘기득권 개혁’과 10개 대기업 도시 조성, 기후산업 400조 투자, 감세중단과 국가채무비율 조정으로 200조 재정 마련 등 ‘경제 대연정’을 공약했다. 또 무책임한 감세 남발 등 포퓰리즘 정책을 하지 않는 ‘정직하고 당당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저는 계파도 조직도 없다.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이 저의 계파고, 경제를 걱정하는 국민이 저의 조직”이라며 ‘3무(네거티브·매머드 선대위·조직 동원) 3유(비전과 정책 중심·단기필마자세· 국민과 함께하는 젊은 선거)’ 선거운동으로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미국 출장과 관련해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당장 직격탄을 맞을 곳이 바로 우리 자동차 산업”이라며 “이대로 두고만 볼 수 없어 2박4일 일정으로 미국의 '빅3' 완성차 기업 본사가 위치한 미국 미시간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이어 “2박4일은 우리 경제를 살릴, 우리 국민들의 피같은 시간”이라며 “미시간에서 그레첸 휘트머 주지사와 만나 민-관 국경을 뛰어넘은 관세 대응 공동 전략을 마련하고 오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앞서 2023년 4월 미시간주를 방문해 휘트머 주지사에게 첨단산업 분야의 혁신동맹을 제안했고, 휘트머 주지사는 지난해 3월 경기도를 답방해 두 지자체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