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공항 출국장서 출사표 “정권교체, 그 이상의 교체 필요”

입력 2025-04-09 10:08
김동연 경기지사가 9일 인천공항 2터미널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경기지사가 9일 ‘관세전쟁’ 대응 차원에서 미국으로 떠나는 공항 출국장에서 제21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7일 출마 선언한 김두관 전 의원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로서는 두 번째다.

김 지사는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통령 선거는 대한민국이 과거로 돌아갈 것이냐, 미래로 나아갈 것이냐를 결정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정권교체만으로는 안 된다. 정권교체, 그 이상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김 지사는 “1998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17년 탄핵 후 첫 경제부총리, 저에겐 경제위기 때마다 해결할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며 “30년 넘게 쌓은 국제무대에서의 경험과 네트워크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총선과 선거 주기를 맞추기 위한 대통령 임기 3년으로 단축, 기획재정부·검찰 해체 수준 개편, 전관 카르텔 혁파 등 ‘기득권 개혁’과 10개 대기업 도시 조성, 기후산업 400조 투자, 감세중단과 국가채무비율 조정으로 200조 재정 마련 등 ‘경제 대연정’을 공약했다. 또 무책임한 감세 남발 등 포퓰리즘 정책을 하지 않는 ‘정직하고 당당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저는 계파도 조직도 없다.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이 저의 계파고, 경제를 걱정하는 국민이 저의 조직”이라며 ‘3무(네거티브·매머드 선대위·조직 동원) 3유(비전과 정책 중심·단기필마자세· 국민과 함께하는 젊은 선거)’ 선거운동으로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미국 출장과 관련해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당장 직격탄을 맞을 곳이 바로 우리 자동차 산업”이라며 “이대로 두고만 볼 수 없어 2박4일 일정으로 미국의 '빅3' 완성차 기업 본사가 위치한 미국 미시간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이어 “2박4일은 우리 경제를 살릴, 우리 국민들의 피같은 시간”이라며 “미시간에서 그레첸 휘트머 주지사와 만나 민-관 국경을 뛰어넘은 관세 대응 공동 전략을 마련하고 오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앞서 2023년 4월 미시간주를 방문해 휘트머 주지사에게 첨단산업 분야의 혁신동맹을 제안했고, 휘트머 주지사는 지난해 3월 경기도를 답방해 두 지자체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