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하나님의교회세계복음선교협회(하나님의교회)가 4월을 ‘유월절 새 생명 전도대회’로 명명하고 대대적인 포교에 나서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하나님의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합동·합신 등 국내 주요 교단에서 왜곡된 구원관과 반기독교성 등을 사유로 이단으로 규정한 단체다.
8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하나님의교회 측은 오는 30일까지 ‘2025 유월절 새 생명 전도축제’라는 제목의 행사를 개최하고 신도들에게 전도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 내부 자료에 따르면 하나님의교회 측은 전도 대상의 단순 출석과 유효 출석, 침례 등 각 항목 점수를 매겨 기존 신도들을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하나님의교회 측은 중앙일간지 지면을 통한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하나님의교회 측은 종합일간지 3곳에 연달아 홍보 광고를 실었다. 특히 이들이 주장하는 교리인 ‘어머니 하나님’ ‘유월절’ 등을 강조하기 위한 내용이 곳곳에 담겼다.
하나님의교회 측은 지난달 26일자 A사 광고면을 통해 ‘불확실한 시대 가장 확실한 약속, 유월절 오늘 평안하신가요’라는 제목의 광고를 게재했다. 이들은 “하나님의교회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새 언약 유월절을 성경대로 지킨다”고 전했다. 하나님의교회 측은 국민일보에 “본교가 지키는 유월절은 성경대로 성력 1월 14일에 최후의 만찬을 행함으로써 지키는 것”이라며 “본교가 지키는 유월절은 구약의 율법이 아니라 새 언약(이기에 이단 시비에 문제 없다)”고 전했다.
이단·사이비 전문가들은 이들 단체의 포교 용어와 수법 등을 파악해 대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유영권 한국교회이단대책위원장협의회 사무총장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하나님의교회는 봉사 활동 등을 통해 사회 친화적인 모습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고(故) 안상홍을 재림 그리스도이자 하나님이라 믿는 단체”라면서 “이들은 ‘유월절’ ‘안식일’ ‘어머니 하나님’ 등과 같은 단어를 강조하기 때문에 분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