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재교회 120년… “그리스도만 드러나는 공동체” 강조

입력 2025-04-08 15:59
서울 꽃재교회 교인들이 6일 대예배실에서 열린 창립 120주년 기념예배에서 기도하고 있다. 꽃재교회 제공

서울 꽃재교회(김성복 목사)가 최근 교회 대예배실에서 창립 120주년 기념 예배를 드렸다고 8일 밝혔다. 1905년 왕십리 지역 일곱 가정이 모여 드린 첫 예배를 시작으로 교회는 120년간 지역사회 안에서 자리를 지켜왔다.

6일 열린 예배는 교회학교 아동과 청소년, 고령의 교인이 함께 찬양하며 세대가 어우러진 모습으로 시작했다. 김성복 목사는 ‘교회의 부인’이란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김 목사는 “신앙생활은 나 자신을 가리고 죽이는 일”이라며 “교회가 120년의 역사를 가지고 큰 예배당을 짓고 선교와 기도에 힘쓴 것은 자랑이 아니라 기본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교회는 자신을 부인하고 그리스도만을 높이는 공동체”라고 덧붙였다.

120명의 찬양대가 ‘하나님이 피로 사신 교회를 사랑한다’는 가사의 찬송가 ‘내 주의 나라와’를 불렀고 교회학교와 청년부가 함께 특송으로 120주년을 기념했다. 유아부터 원로까지 각 세대를 대표한 교인이 단상에 올라 교회의 미래를 축복하는 순서도 가졌다.

꽃재교회는 2011년에 지역을 넘어선 선교적 비전을 선언하며 왕십리교회에서 꽃재교회로 이름을 바꿨다. 최근 10여년 간 캄보디아, 필리핀, 네팔, 케냐, 베트남, 태국, 스리랑카 등에 교회를 세웠으며 말레이시아 교회 봉헌을 준비하고 있다. 같은 기간 역사관 개관과 ‘110년 꽃재교회 이야기’ 간행 등 기록 정리에도 힘썼다.

올해는 120주년을 맞아 성극 공연, 기념 굿즈 제작, ‘생명 살리기 운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