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조기 대선 출마 공식 선언… ‘계엄 옹호’ 비판 넘을까

입력 2025-04-08 15:21 수정 2025-04-08 17:26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연합뉴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장관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장관 이임식에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며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대통령은 궐위되고 민생은 고단하고 청년들은 미래를 꿈꾸기 어려운 현실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이야말로 위대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할 때”라고 대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김 장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보수 진영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대선 공약과 관련해 “국난으로 경제도 어렵고 국민이 굉장히 힘들어한다”며 “국태민안(國泰民安·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안함)을 위해 온 정치권과 국민이 단합해 국난을 극복하고 위대한 대한민국이 발전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이임식 후에는 취재진과 만난 그는 12·3 비상계엄에 대해 “찬성한 적 없다”면서도 “계엄이 내란인지에 대해서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계엄 사태 이후 국회 현안 질의 때 ‘국무위원 전원 사과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유일한 국무위원이었다.

이날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 장관을 ‘탈레반’에 빗대며 유연성이 없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홍 시장님 고견이니 잘 듣겠다”면서 직접적인 반박은 피했다. 국민의힘 복당 시점에 대해선 “절차를 알아보고 바로”라고 했다.

김 장관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내고 “위헌적인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반(反)노동 인사”라며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 장관은 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 5일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정도의 어려움에 처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계엄은 잘못됐다”면서도 계엄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고 말했다. 또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복귀하는 게 가장 좋은 일로 생각한다”고 했다.

1951년 9월 경북 영천에서 태어난 김 장관은 70년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뒤 71년 전국학생시위로,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두 차례 제적됐다. 제적 후 청계천 피복공장에서 재단보조공으로 근무하고 전국금속노조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을 지내는 등 노동운동에 깊숙이 관여했다. 이후 정계에 입문해 15대부터 3차례 연속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2006년과 2010년 경기지사에 당선됐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