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내포신도시 홍예공원에 천연기념물인 정이품송 자목 등 ‘명목(名木)’들이 속속 뿌리를 내리고 있다.
8일 충남도에 따르면 홍예공원의 수목 보강과 편의시설 확충 등을 위해 1000그루 수목 보강 등 명품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고 자리 잡으면 기존 5000여 그루와 함께 어울리며 울창한 수풀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보강 중인 수목 중에는 정이품송과 지역의 대표적인 수령이 많고 커다란 나무의 자목 등이 포함됐다.
정이품송 자목은 충북 보은군이 2013년 국가유산청의 허가를 받아 정이품송 종자를 채취·발아해 키운 2014년생 4m 크기의 소나무다.
홍예공원 홍성 쪽 충남공감마루 인근과 예산 쪽 주출입구 인근에 한 그루씩 두 그루를 지난달 26일 옮겨 심었다.
두 소나무는 2022년 10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정이품송 자목임을 확인받고 인증번호를 부여 받았다.
공감마루 인근 가칭 ‘후계목 정원’에는 수령이 오래된 나무의 자목인 홍성 성삼문 오동나무, 아산 형제송, 공주 신촌느티나무, 금산 돌배나무 등 4그루가 식재됐다.
이 나무들은 도 산림자원연구소가 2010년 실시한 후계목 육성 사업을 통해 키워온 것으로, 산림자원연구소 이전을 앞두고 홍예공원으로 옮겨졌다.
성삼문 오동나무는 우암 송시열의 ‘송자대전’에 사육신의 한명인 매죽헌 선생의 1435년 생원시 합격과 1438년 식년문과 급제를 축하하기 위해 큰 북을 매달았던 나무로 기록돼 있다.
아산 형제송은 임진왜란 때 형제 장수가 아산만에 쳐들어온 왜군과 싸우다 전사한 자리에서 자라난 두 그루의 해송을 보고 형제의 혼이 환생했다며 붙인 이름이다.
공주 신촌느티나무는 의당면 도신리에 자라고 있는 것으로, 조선 개국 때 고려 왕족이 신촌마을로 들어와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금산군 진산면 묵산리 돌배나무는 수령 430년으로, 임진왜란 때 여러 그루의 돌배나무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또 2023년 홍성 산불 때 살아남은 느티나무 15그루도 옮겨 심을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산림자원연구소에서 홍예공원에 적합한 나무를 선정해 이식하고 각종 나무를 기부 받아 공원을 풍성하게 채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