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시장은 이날 출입 기자 간담회를 열고 “경선 전략 따로, 본선 전략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대선이 두 달밖에 안 남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홍 시장은 11일 시장 퇴임식을 가진 뒤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할 예정이다.
홍 시장은 “본선을 보고 뛰고 그렇게 해서 안 되면 내 운이 없다는 것”이라며 “대선 공약, 대선 전략 준비는 지난주에 끝났고 실행 절차만 남았다"고 말했다.
특히 홍 시장은 “대선을 안 해본 사람들은 우왕좌왕하다 끝난다”며 "단기 승부와 장기 승부는 다르다. 단기 승부에는 내가 일가견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향후 대선 구도와 관련해 “뻔한 양자구도”라고 잘라 말했다.
홍 시장은 “이재명정권, 홍준표정권 대비시켜 누구를 선택하겠느냐는 프레임으로 간다. 정권 연장, 정권 교체 그런 프레임으로는 안 간다”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국회 폭주에 행정부 폭주까지 이뤄지면 이 나라는 미래가 없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홍 시장은 당내 경선 구도에 대해선 “4자 경선을 하고 난 뒤 당내 수습은 당에서 해야 한다”며 “양자 경선은 대선을 모르는 멍청이가 하는 짓으로 대선을 말아먹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홍 시장은 “박근혜 때 탄핵은 한국 보수 진영이 탄핵당한 것이고, 이번 탄핵은 윤석열·한동훈 두 용에 대한 탄핵”이라면서 “나는 탄핵에 대한 책임이 없고, 지방에 있었기 때문에 중앙정부에 대한 책임도 없다”고 말했다.
차기 정부 대통령 집무실에 관한 생각도 전했다.
홍 시장은 “용산은 불통과 주술의 상징이 돼버렸다”며 “당연히 청와대로 복귀해야 한다. 그건 국격의 문제”라고 말했다. 범야권을 중심으로 ‘대통령실 이전’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청와대 복귀’를 주장한 것이다.
홍 시장은 시장 직을 내려놓고 경선에 뛰어드는 것을 두고는 “다른 단체장들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체급을 올리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대통령은 하고 싶다고 능력이 있다고 되는 게 아니다. 들어앉아 있는 게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