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한국선교 140주년 맞아 ‘언더우드길’ 지정

입력 2025-04-08 13:48 수정 2025-04-09 10:58

서울 서대문구가 한국선교 140주년을 맞아 선교사들의 헌신과 개척 정신을 기억하고 교육적 영향을 조명하기 위해 명예도로를 조성했다.

8일 연세대 정문 앞에서는 ‘언더우드길’ 지정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언더우드길은 연세대 앞 성산로 일부(1020m)다. 선교사이자 연세대 설립자인 ‘호러스 G 언더우드(1859~1916)’의 이름에서 따왔다.

서대문구는 해당 구간에 명예도로명 안내판(사진)과 도로명판을 설치했다. 도로를 지나는 시민과 방문객들이 안내문을 통해 선교사들의 업적과 국제적·종교적 교류를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윤동섭 연세대 총장. 연세대 제공

윤동섭 연세대 총장은 축사에서 “1885년 언더우드 선교사님께선 조선 땅에 첫발을 내디디신 후, 교육과 의료를 통해 인류애를 실천하며 연세대학교의 기틀을 마련하셨다”며 “그의 헌신은 오늘날 연세대학교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됐으며 그 정신은 지금도 연세의 교육 이념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언더우드길을 지나가는 많은 이가 그의 헌신을 기억하고 나눔과 봉사의 정신을 이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140년 전 한국에 첫발을 디딘 선교사들이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 근대화와 계몽에 큰 영향을 끼쳤다”며 “(언더우드길이) 연세대와 서대문구가 함께 나아갈 화합과 사랑의 길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관계자들이 8일 연세대 정문 앞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열린 제막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대문구는 이화여대와 감리교신학대 주변 도로 구간에도 각각 스크랜튼길, 아펜젤러길이라는 명예도로명 부여했다. 이화여대는 오는 6월, 감신대는 7월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명예도로 지정 기간은 2030년 4월 5일까지다.

글·사진=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