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손님 줄어든 제주에 단체 관광객 든다

입력 2025-04-08 12:45 수정 2025-04-08 15:14

제주를 찾는 단체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 내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제주도 관광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제주를 방문한 수학여행단은 2만4005명(108개교)으로, 지난해 같은 달 1만6043명(69개교)보다 49.6%(7962명) 늘었다.

제주도는 올해부터 학교당 최대 70만원까지 안전요원 고용비를 신규 지원하기로 하고, 이를 전국 주요 교육청을 직접 방문해 홍보한 것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7일까지 제주도에 안심수학여행서비스를 신청한 학교가 316개교(5만7336명)로 전년(259개교, 4만8132명) 대비 22%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제주로 들어오는 수학여행단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부터 대규모 중화권 인센티브 관광단도 잇따라 제주를 찾는다.

중국 최대 국영 보험사인 런소우(人寿)그룹 임직원 1000명이 오는 18~25일까지 8차례에 걸쳐 제주를 찾는다. 이달 13일부터는 대만 대표 외식그룹인 왕핀(王品)그룹 임직원 2100명이 12월 5일까지 23차례 제주를 방문한다.

이들 그룹을 포함해 올해 1분기에만 총 16건·5402명의 인센티브 단체 관광객 유치가 확정됐다. 이는 지난해 제주도가 개최 지원한 인센티브 단체 관광객 60건·1만690명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올들어 2월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 수는 158만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85만명)보다 14% 줄었다. 연간으로는 2023년 1266만명에서 지난해 1186만명으로 6% 감소했다.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 겸 제주컨벤션뷰로 이사장은 “내국인 관광객 감소로 어려운 상황에서 단체 관광객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며 “이들의 필요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문제점과 불편 사항은 개선해 제주 관광의 질적 성장을 이끌겠”고 말했다.

한편 안심수학여행서비스는 수학여행단이 제주를 찾기 전 방문 예정 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을 요청하면 제주도와 유관기관이 해당 시설을 점검해 해당 학교에 결과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