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산 연어 2027년 출하…포항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 순항

입력 2025-04-08 11:21

경북 포항시가 전국 최초로 추진 중인 연어 양식 특화단지인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빠르면 2027년 ‘포항산 연어’를 맛 볼수 있다.

8일 포항시에 따르면 2021년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에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 사업 선정되면서 연어 양식 기술 개발 등을 위해 시범 시설인 테스트베드와 상업 양식장 부지를 함께 조성하고 있다.

우선 한국 양식현장에 가장 적합한 표본 모델을 만들기 위해 2만8570㎡ 규모의 연어 스마트양식 기반 시험시설을 구축한다. 이를 토대로 19만5570㎡의 배후부지에 양식장, 가공처리시설, 사료공장, 유통·판매시설 등을 갖춘 연어 양식특화단지를 만든다.

지난해 10월 착공한 시험시설은 현재 공정률 40%로 지반 공사와 해수 취·배수 시설을 마친 상태다. 수조 설치를 위한 건축·토공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연어 양식장으로 사용될 배후부지 조성도 양식특화단지를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공공토지비축사업에 선정된 이후 12월 개발계획과 실시설계를 수립하고 올해 2월부터는 환경·교통·재해 영향평가 용역에 착수했다.

시는 사전절차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27년부터 연어의 본격적인 생산과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도 이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일 노르웨이의 유력 연어 양식기업 닐스윌릭슨의 이바르 시그문드 윌릭슨 한국지사 회장이 사업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투자 가능성을 타진했다.

닐스윌릭슨은 연간 3만 2000t의 연어를 생산하고 가공 능력은 7만t에 달하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최근 자국 내의 규제를 피해 해외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오는 14일 ‘연어양식특화단지 개발 및 실시계획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특화단지 조성을 위한 사업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연간 4만t 이상을 수입하는 대서양 연어를 포항산 연어로 대체하고 스마트양식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 지역 경제와 수산업의 새로운 활로를 열겠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