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대한항공, 해상 무인표적기 부품 국산화 협력

입력 2025-04-08 10:41
왼쪽부터 HJ중공업 고광재 상무,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 김경남 원장이 다목적훈련지원정용 무인표적기 부품 국산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J중공업 제공

HJ중공업이 대한항공과 손잡고 다목적훈련지원정(MTB)에 탑재되는 해상 무인표적기의 부품 국산화에 나선다.

HJ중공업은 지난 7일 대한항공과 다목적훈련지원정용 무인표적기 개발 및 함정 간 기술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양사는 각자의 보유 기술과 역량을 바탕으로 무인표적기 부품의 국산화를 공동 추진하고, 관련 사업의 확대와 기술 고도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다목적훈련지원정은 해군이 실전 훈련을 위해 운용하는 전담 함정으로, 대함·대공 유도탄 사격과 대잠수함 어뢰 발사, 전자전 훈련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기존 작전 함정의 부담을 덜고, 현대전에 맞춘 특수훈련을 지원하는 데 활용된다.

해군 다목적훈련지원정(MTB) 모습. 사진=HJ중공업 제공

해당 함정은 길이 45m, 폭 15m, 경하 톤수 230t 규모의 쌍동선(catamaran) 구조로 설계됐으며, 최대 25노트(약 46.3㎞/h)의 고속 기동이 가능하다. 무인표적정과 무인표적기, 어뢰 회수정, 수중통신기, 전자전 훈련지원체계(EWT) 등 다양한 장비를 탑재할 수 있다.

HJ중공업은 지난 2013년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다목적훈련지원정 탐색 개발 사업을 수행한 뒤 선도함을 자체 설계·건조했으며, 이후 후속함 3척을 추가로 건조해 지금까지 발주된 4척 전량을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이로써 국내 훈련 지원 전용 함정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협약은 다목적훈련지원정에 탑재되는 무인표적기 부품 가운데 수입산 부품을 대체하고, 더 나아가 국산 부품으로 성능을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양사는 부품 국산화 사업 기회를 함께 발굴하고, 공동 개발과 마케팅, 기술 적용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협력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는 “해군 최초의 훈련 지원 전용 함정을 건조한 업체로서 무인표적기 부품 국산화에도 힘을 보탤 수 있게 돼 의미가 크다”며 “해양 방산 대표 기업으로서 장비 성능 향상과 전투 체계 첨단화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