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벌 머스크는 7일(현지시간) X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두고 “미국 소비자에게 구조적이고 영구적인 세금"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수십년 만에 가장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미국 대통령처럼 보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킴벌은 “관세로 일자리를 국내로 되돌리는 데 성공한다 해도 가격은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소비에 대한 세금은 결국 더 높은 가격이라는 형태로 남을 것”이라며 "우리는 단순히 물건을 만드는 데 그렇게 능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결국 물가 부담을 가중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킴벌의 발언이 일론의 의중을 반영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은 일론이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것에 반해 킴벌은 올해 소수당인 자유당에 정치자금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킴벌은 지난해에도 초당적 중도 지향적 단체로 소개되는 ‘유나이트 아메리카 PAC(정치적 행동위원회)'에 기부했다.
테슬라 이사회 멤버인 킴벌은 일론의 우주기업 스페이프X의 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현재는 ‘더 키친’이라는 레스토랑 가맹점을 소유하고 있다. 그 외 다수의 식품 및 기술 스타트업을 공동 창업하거나 투자한 바 있다.
일론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주도하는 ‘관세 책사’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을 비판하기도 했다. 일론은 X에 한 누리꾼이 ‘나바로는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고 쓴 트윗을 두고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는 좋은 게 아니라 나쁜 것”이라며 “자아(ego)가 두뇌(brains)보다 큰 문제로 귀결된다”고 주장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