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개헌은 양자택일 문제 아니다” 이재명 직격

입력 2025-04-07 21:55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7일 “개헌과 내란 종식은 동전의 앞뒷면이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우원식 국회의장의 ‘조기대선·개헌 동시 투표’ 방안에 대해 하루 만에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히자 직격한 것이다.

김 전 총리는 이날 “내란 수습을 핑계로 개헌을 방관하는 태도는 안일하다”며 “개헌 로드맵만큼은 분명히 제시할 책무가 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지적했다. 이어 “국민은 탄핵 이후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묻고 있다”며 “내란을 일으킨 대통령을 파면하는 데 그쳐서는 국민의 절실한 물음에 답할 수 없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출발시킬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개헌을 둘러싼 이 대표의 발언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 의장의 제안에 대해 “개헌은 필요하지만, 지금은 내란 종식이 먼저”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은 민주주의의 파괴를 막는 것이 훨씬 더 긴급하고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페이스북에 “지금은 내란 종식이 최우선 과제라는 지적에 적극 동의한다”면서도 “내란 종식과 개헌 추진은 대치되는 이슈가 아니다. 개헌은 완전한 내란 종식으로 가는 근본적인 길”이라고 적었다. 이 대표를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김동연 경기지사 역시 “대선·개헌 동시투표 제안에 적극 동의한다”며 우 의장에 힘을 실었다. 김 지사는 “개헌은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관문이 될 것”이라며 “대선후보가 공약하고, 선거가 끝나면 흐지부지되는 역사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