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전승’ 해낸 박기홍 “약점인 수비력 보완해야”

입력 2025-04-07 21:24
T1의 ‘별’ 박기홍이 7일 서울 송파구 DN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5 FC 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FSL) 스프링 32강 C조 경기에서 DRX ‘세이비어’ 이상민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2대 1 역전승을 거둔 뒤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T1의 ‘별’ 박기홍이 고전했지만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T1 선수단이 모두 승자전에 올랐다. 박기홍은 약점인 수비력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박기홍은 7일 서울 송파구 DN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5 FC 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FSL) 스프링 32강 C조 경기에서 DRX ‘세이비어’ 이상민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넥슨이 주최하는 FSL은 기존 ‘ek 리그 챔피언십’을 대체하는 프랜차이즈 리그다. 총 상금 10억원 규모로 T1, 젠지, KT 등 8개 팀이 각각 4명의 선수를 파견해 총 32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32강 조별리그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16강 토너먼트부턴 싱글 엘리미네이션으로 진행한다.

박기홍은 시청자 승부 예상 9대 1을 받은 것에 걸맞게 경기력 면에서 한 수 위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이상민의 끈질긴 추격과 계속된 심리전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두 차례 승부차기에 갈 정도로 쉽게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첫 세트는 이상민이 이겼다. 연장전까지 접전이었지만 2대 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이상민이 영리한 심리전으로 상대 슛을 막아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다음 세트는 박기홍이 웃었다. 연장까지 골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5대 5로 승자를 결정하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더 나은 골키퍼 선방을 해낸 박기홍이 이겼다.

박기홍은 마지막 세트에서 그라운드를 지배하며 승부를 쟁취했다. 90분 동안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파상공세를 펴다가 후반 45분 결승골을 터뜨리는 데 성공했다. 이상민은 잘 막다가 마지막에 골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를 마친 뒤 기자실을 찾은 박기홍은 “팀의 다른 선수들이 전승이었다. 승자전에 가서 다행”이라면서 “오랜만에 대회를 치르다보니 환경 적응을 잘하려고 노력했고 좋은 경기력이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 제 장점이 잘 드러났고 승리를 했다고 생각해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2세트에서 이긴 뒤 3세트에선 질 거란 생각 안 했다. 상대 선수보다 제가 대회 경험이 더 많기 때문에 좀 더 노련하게 천천히 플레이했다”고 전했다.

박기홍은 승자전에서 DN의 ‘코르소’ 배재성을 만난다. 과거 개인전에서 박기홍을 떨어뜨렸던 선수다. 박기홍은 “저를 이겼던 상대를 이기고 더 올라갈 수 있다면 결승전까지 큰 차질없이 쭉쭉 차질없이 승승장구할 거라 생각한다”면서 “스타일 분석은 이전 플레이를 보면서 완벽히 되어있다. 제 부족한 부분만 피드백해서 보완하면 쉽게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 라이벌로 같은 팀의 ‘호석’ 최호석과 KT의 ‘제이엠’ 김정민을 꼽으며 “저는 수비를 최우선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또한 첫 세트에서 약한 만큼 처음부터 제 본연의 플레이가 나올 수 있도록 가다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전 팀(프릭스)부터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다. T1에 온 만큼 명성에 맞게 꼭 개인전 우승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